90여 개 시민사회언론노동단체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22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사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개입 정황,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KBS 사장 선임에 대통령실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이번 KBS 사장 선임은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며 "KBS는 공영방송이자, 국민의 방송으로 정치적 독립이 철저히 지켜져야 하기에 정권의 개입은 결코 허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낙하산끼리의 경쟁, 무자격 이사들의 부적격 사장후보 선임, 대통령실의 개입으로 얼룩진 공영방송 KBS 사장 선임은 원천 무효"라며 "언론장악이라는 용산의 검은 속셈이 밝혀진 만큼 누가 언론장악을, 공영방송 장악을 기획했고 누가 공영방송 KBS 사장 선임에 개입했는지를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박장범 '용산 낙점' 방송농단 국정조사' '파우치 박장범 KBS사장 임명 NO'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이다.
‘윤석열 정권의 공영방송 사장 선임, 즉각 중단하고 진실을 밝혀라!’
공영방송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사상 처음으로 사흘에 걸쳐 열렸다. 청문회에서 드러난 가장 충격적인 것은 공영방송 사장 선임에 용산 대통령실의 개입 정황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그동안 차기 KBS 사장 선임이 낙하산끼리의 대결이었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윤석열의 대통령실이 KBS 사장 선임에 개입한다는 것은 추측으로만 애기될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청문회에서 면접 하루 전에 대통령실이 KBS에 사장 개입을 통보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이다.
증언도 상당히 구체적이다. 지난달 23일, 사측 노무담당 간부가 면접 하루 전 박민 사장이 용산으로부터 교체를 통보받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런 말을 들었다는 사람도 여러 명이며, 청문회에서만 2명이 나와 사측 노무담당 간부의 말을 직접 들었다고 증언했다. 지난달 23일은 KBS 차기 사장 후보자를 선출한 날이었다. 이날 KBS 이사회는 통보받았다는 대로 박민 사장이 아닌 '파우치 박장범'을 차기 사장 후보자로 선출했다. 또한 고위 임원이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박민 사장이 교체된다는 이야기를 했고, 또다른 사장 측근도 주변인들에게 박민 사장이 교체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있었다.
이렇게 대통령실이 KBS 사장 선임에 개입했다는 말들이 KBS 곳곳에서 흘러 넘쳤던 것이다. '파우치'가 '대통령 술친구'를 이겼다는 평가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다. 대통령실이 그 진원지였던 것이다. 대통령실이 개입했기에, 불과 임기 두 달을 남기고 조직개편을 추진했던 현직 사장마저도 추풍낙엽처럼 나가 떨어졌다. 대통령실이 개입하기에 사장 선임 과정에 시민참여 평가단을 운영할 이유도 없었던 것이다. 대통령실이 개입하기에 단 한 번의 투표로 과반의 득표를 얻어 '파우치 박장범'이 사장 후보가 될 수 있었다.
KBS 사장 선임에 대통령실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이번 KBS 사장 선임은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 KBS는 공영방송이자 국민의 방송으로 정치적 독립이 철저히 지켜져야 하기에 정권의 개입은 결코 허용될 수 없다. 때문에 낙하산끼리의 경쟁, 무자격 이사들의 부적격 사장후보 선임, 대통령실의 개입으로 얼룩진 공영방송 KBS 사장 선임은 원천 무효이다.
또한 국회는 신속히 대통령실이 사장선임에 개입해 공영방송을 장악하려한 시도에 대해 국정조사를 벌여 진실을 규명하라! 용산이 국민을 핑계대며 수신료 분리고지를 추진한 것이 결국 공영방송 KBS 장악을 위한 것임이 드러났다. 언론장악이라는 용산의 검은속셈이 밝혀진만큼 누가 언론장악을, 공영방송 장악을 기획했고 누가 공영방송 KBS 사장 선임에 개입했는지를 규명해야한다.
'파우치 박장범' 후보자에게도 경고한다. 애초 기대한 것도 없지만 청문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왜 부적격인지를 여실히 증명했을 뿐이다. 정권이 사장 선임에 개입한 것까지 드러난 마당에, 더이상 정권에 아부해 오른 인물이 계속 사장자리를 고집하다는 것은 언론장악의 조연이 아닌 주연을 자처하는 것이다. 본인이 자랑한 '기자경력 30년'이라는 타이틀을 더럽히고 싶지 않다면, 당장 사장 후보를 사퇴하라. 그럴때에만 그나마 정치권력에서 KBS를 지키기 위해 결단한 선배로 후배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시민사회는 공영방송 KBS가 정치권력에서 독립해야한다고 줄기차에 외쳐왔다. 이번에 KBS 사장 선임과정에서 대통령실의 개입이 드러난 것은 공영방송의 정치독립이 왜 필요하며 실질적으로 이루어져야할 과제임을 웅변한다. 우리는 지금껏 외쳐왔던 것처럼 공영방송을 정치권력에서 독립시키기 위해 싸울 것이다. 윤석열 정부에 맞서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공영방송 KBS 장악을 중단하라!
2024년 11월 22일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 <저작권자 ⓒ 기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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