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획틀에 갇힌 멧돼지 살상, 어떻게 생각하나요.”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 주변 야산에 먹을 것이 없어 먹이를 찾아 산을 내려온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고 있다.
이곳 주변 입구 야산 멧돼지 포획틀에서 지난 9월 6일에 이어 지난 11월 21일 오전 멧돼지가 포획돼 살상됐다. 지난 9월 6일 멧돼지는 작은 새끼인데 비해 이날 포획된 멧돼지는 상당히 컸다.
21일 오전 8시 10분경, 서울시 강북구 통일교육원 인근 동산 입구 유해야생동물 포획틀(10번)에서 멧돼지가 포획돼 살상됐다.
포획틀은 산 입구에 강북구청이 주민 보호를 위해 마련했고, 틀 안에 음식물을 놓고 덫을 설치해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들어오면 자동으로 문이 닫힌 구조로 돼 있다.
발견된 포획틀 안내문에는 “유해 야생동물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강북구청에서 설치한 것으로 동물이 포획되었을 경우 공원녹지과(901-6932~37)나 당직실(901-611~3)으로 신고해 주기 바란다”라는 문구가 써 있었다.
포획틀에 갇힌 멧돼지를, 이날 오전 8시 10분경 처리하려 온 한 관계자가 엽총으로 살상한 것을. 이곳을 지나가다 우연히 기자가 목격했다. 멧돼지는 목 부위에 총을 맞은 후, 피를 흘리며 즉사했다.
이 시각 산책하고 있는 한 주민은 “이렇게 잔인하게 멧돼지를 살상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포획 틀에서 살상할 것이 아니라, 마취총 등을 사용해 마취를 한 후 옮겨 처리할 문제이지, 갇힌 틀에서 바로 살상을 한다는 게, 너무 잔인한 행동”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 강북구청은 주변 야산이나 북한산 등산로에 멧돼지 출몰이 가시화되자, 주의를 당부하는 공고문을 붙였다.
공고문에는 ▲새끼를 동반한 멧돼지를 건들지 말 것 ▲멧돼지에 돌을 던지거나, 비명을 지르지 말 것 ▲등을 보이며 뛰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절대 자극하지 말 것 ▲멧돼지 출몰시간(늦은 오후부터) 산행 자제할 것 ▲등산로 주변에 음식물을 버리지 말 것 ▲탐방로 상에 멧돼지를 만나면 지나갈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거나 천천히 그곳에서 벗어날 것 등의 주의사항이 게재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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