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불교인권상에 '한국인권신문'서울 봉은사 보우당에서 '불교인권위원회 창립 34주년- 불교인권상' 시상식
불교인권위원회 ‘창립 34주년-제30회 불교인권상 시상식’이 20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봉은사 보우당에서 열렸다.
불교인권위원회는 지난 6일 충북 영동 대약사 여래종 총무원에서 불교인권상선정위원회(위원장 명안)를 열고, <한국인권신문>을 제30회 불교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불교인권상선정위원회는 명안 스님을 위원장으로 진관, 도관, 성원, 남륜, 명진, 범상 스님이 승가위원으로 참여했고, 재가위원으로 진철문 씨와 박준호 씨가 참여했다.
불교인권위원회는 ‘일체중생 모두는 동등한 가치를 지니며 중중무진의 연기로서 하나를 이루다’는 불이의 보살행을 실천하는 단체이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 군인들이 법당에 난입해 승려들을 강제 연행했던 10.27법난, 급속한 경제발전의 후유증인 노동착취 등을 목도하며 사회적 약자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결성됐다. 인권은 인간만이 가지는 특수한 권리가 아니라, 인간과 함께하는 우주 만물 개개의 존엄으로서 일체평등의 권리라고 줄곧 밝혀 왔다. 시상식에서 불교인권위원회는 <한국인권신문>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지난 13년 간 인권을 대변하는 전문 매체로서의 인권 가치를 널리 알려온 사실을 높게 평가했다”며 “인권의 사각지대를 대변하는 매체로서 진실을 존중하고, 사실에 입각한 보도라는 기치 아래 지난 13년 동안 정치, 종교 등의 편향을 지양하며, 진실하고 공정한 보도로서 인권신장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인권신문>의 노력은 인권운동이 국가권력 등과 대립하는 소수의 사회저항운동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누구나 일상에서 이웃을 살피고 함께하는 당연한 권리라는 사회인식 변화와 확대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행사는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목숨을 잃은 영가들의 천도를 위한 등천무(황옥선-붓다예술원단장)와 이종희(봉은사)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삼귀의식이 진행됐다. 이어 한국불교여래종 총무원장 명안 스님이, 대한불교조계종 진우(스님) 총무원장의 치사를 대독했다.
이를 통해 진우 조계종 총무원장은 "불교인권위원회 창립 34주년을 축하한다"며 "(불교)인권은 인간만의 특수한 권리가 아닌, 우주 만물이 지닌 존엄성과 평등의 권리를 천명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사회적 약자와 인권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소외된 이웃들과 언제나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30회 불교인권상’을 수상자인 '한국인권신문'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소외된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다양한 인권 문제를 널리 알려 개선에 힘써 왔다"며 "시민과 학생기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인권운동의 보편성을 강화하고 대중이 참여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인권 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축사를 한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국가인권위원회 위원)은 "다양한 종교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의 문제를 다루는 국가인권위원회는 성소수자 문제 등에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미물들까지 동등한 가치를 인정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이야 말로 인권을 정확히 대변한다. 불교인권위원회의 보이지 않는 노력에 감사하다"고 표했다.
불교인권위원회 대표인 진관 스님은 “세계는 우리 대한민국을 식민지를 겪은 나라 중에 정치•경제•문화 등에서 선진국을 이룩한 단 하나의 국가라 칭송하며, 한강의 기적이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저희들은 길거리와 노동현장 등에서 폭력에 시달리고 불평등에 신음하는 약자들을 보았다. 그것은 농경제에서 부처님이 목도하셨다는 ‘노예들은 쟁기를 끄는 소에 채찍을 때리고, 관리들은 노예들에게 몽둥이를 휘두르는 참혹한 삶’과 다를 바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불교 역시 일본의 민족말살정책의 후유증과 미국이 주도하는 기독교를 통한 극동 통치전략에 의해 비주류로 전락하며 억압됐다"며 "급기야 군인들이 법당을 군홧발로 짓밟는 10.27법난을 당해야만 했다”라고 말했다.
시상은 불교인권상 심사위원장인 명안 스님이 '한국인권신문' 대표에게 상패를 전했다. 불교인권위원회 대표인 진관 스님은 상금과 함께 바른 언론으로 세상을 구하기를 당부하는 '직필구세(直筆求世)'라는 문구를 담은 족자를 부상으로 전했다.
불교인권상 시상식은 진행을 맡은 범상 스님의 '함께하는 대승보살들이 있어 미륵이 오기 전에 불국정토 이루어지리'라는 제목의 축시로 시작됐다.
불교인권상 심사위원인 남륜 스님은 "<한국인권신문>을 올해 불교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는 '진실을 존중하고, 사실에 입각한 보도'라는 기치 아래 지난 13년 동안 정치, 종교 등의 편향을 지양하며, 진실하고 공정한 보도로서 인권신장에 기여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인권신문> 백승렬 대표는 "오늘 불교인권위원회가 인권상을 주는 것은 <한국인권신문>에 던지는 화두"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여 <한국인권신문>은 물론 인류의 인권발전에 기여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불교인권위원회 창립 34주년 기념 및 제30회 불교인권상 시상식이 서울 강남구 봉은사 보우당에서 열리게 된 것은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인 원명 스님과 불교인권위원회 대표인 진관 스님이 사회대통합을 이뤄야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승가 화합의 정신 차원에서 결정됐다.
이와 관련해 진관 스님은 "허응당 보우 스님이 부활시킨 승과를 통해 배출한 서산, 사명이라는 걸출한 스님들이 임진왜란에서 나라를 구했듯이, 불교의 호국애민정신은 인권의 주춧돌"이라며 "오늘 행사는 서산, 사명의 호국애민으로 남북통일의 물고를 열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불교인권위원회의 발전에 새로운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저작권자 ⓒ 기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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