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한 기쁨, 작품에 담았다"

이정은 작가의 열번째 개인전 '동거, 동락' 눈길

기자뉴스 김철관 기자 | 입력 : 2024/06/10 [21:31]

▲ 전시작품  © 기자뉴스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기쁨을 편안하게 그린 회화전이 눈길을 끈다.

 

지난 7일부터(오는 27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이화익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정은 작가의 열 번째 개인전인 <동거 동락, Life Together>은 기존 동양화의 책거리, 화조화의 전통 내에서 서양가구나 동서양의 화집 등을 등장시켜 일상 속에서 한 폭의 회화를 자연스레 탄생시킨 작품 전시회이다.

 

고양이, 수구, 카네이션, 개나리, 해바라기, 책, 인형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나 동물, 물건들을 소재로 삼았고, 대부분의 전시작품들은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기쁨이나 계절의 변화 등을 편안하게 그렸다.

 

이정은 작가는 10일 “전시작품들은 개인적으로 저장(소장)하는 의미도 있고, 아름다운 순간순간을 기억하는 의미도 있다”라고 피력했다.

 

이번 작품의 특징에 대해 이 작가는 “여러 차례 개인전을 했는데, 이전 작품 전시와 비교를 해보면, 소재가 이전 작품과 일상성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조금씩 변화를 줬다”며 “예를 들어 지난 2019년 반려동물(고양이)을 입양하면서 이전에는 간간히 반려동물이 등장했는데, 이번 전시에는 고양이가 강력한 소재로 등장한다, 고양이는 저와 함께하는 가족 같은 동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0여점의 전시작품 중 ‘허락된 평안’은 전시 도록과 별도로 원형 모양의 엽서로 제작한 작가의 대표작이다.

▲ 이정은의 '허락한 평안'  © 이정은

 

이 작가는 작품 ‘허락한 평안’에 대해 “저의 시점으로 봤을 때, 약간의 희망적인 내용을 담았다”며 “길양이(길거리 고양이)들을 입양해, 정말 자식처럼 사랑하고 보호하며 키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수직으로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고양이를 그렸다”며 “다른 정물들은 앞에서 바라보고 그렸다면, 이 작품은 전시 전능한 하나님이 우리를 내려다보는 것 같은, 보호하는 듯한 느낌을, 카펫 같은 공간을 설정해 포근한 공간으로 은유화 했다”라고 강조했다.

 

작품과 관련해 정신영(서울여자대학교 조교수) 미술평론가는 “작가의 정물화는 동양화의 큰 틀 속에서 현대적 감성을 적절하게 녹여내어 만든 이상적인 하이브리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장지에 동양화 물감을 사용했기 때문에 종이라는 민감한 지지체와 안료가 그 어떤 캔버스와 물감의 관계보다도 밀접하고 밀착된 물리적 관계를 맺으며 특유의 차분하고 투명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평했다.

▲ 전시작품  © 기자뉴스


작품을 관람한 임기연 액자작가는 "작품들이 동양적이면서 서양적인, 특이한 느낌으로 다가온다"며 "대부분의 작품마다 보이는 고양이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이정은 작가는 서울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미술대학원 동양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0년 서울 인사갤러리에서 ‘첫 개인전 ’그림그리기와 일상‘에 이어 지금까지 열 번째 개인전을 했다.

▲ 전시작품  © 기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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