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물보호연합은 29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호주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살아있는 동물의 수출은 심각한 동물학대와 동물지옥일 뿐”이라며 “살아있는 동물 수출을 즉각 중단하라”고 호주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 성명서를 통해 “매년 호주, 동남아시아, 인도, 브라질, 유럽 등에서 수천만 마리의 살아있는 양과 소 등 동물들이 중동으로 지옥같은 죽음의 여행을 떠나고 있다”며 “살아있는 동물들은 좁은 공간에 꼼짝 못하게 가두어 놓고, 배설물과 오염된 환경에서 수 주일에서 수 개월 동안 방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극심한 고통 속에서 살아남은 동물들에게는 처참한 최후가 기다리고 있다”며 “동물들은 기절하지 않고 산 채로, 목이 잘리는 할랄(HALAL)의 도살 방식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 이런 살아있는 동물 수출은 온갖 동물학대가 벌어져, 국제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는 성명서 낭독, 호주 대사관 서한 전달, 양 가면을 쓴 사람들이 피 흘리는 인형 모습의 ‘BLOODY 퍼포먼스’ 등을 선보였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매년 호주, 동남아시아, 인도, 브라질, 유럽 등에서 수천만 마리의 살아있는 양과 소 등 동물들이 중동으로 지옥같은 죽음의 여행을 떠나고 있다.
이렇게 살아있는 동물들을 국가 간 수출입을 하는 이유는 첫째는 할랄 방식으로 도축한 육류만 소비하는 중동 문화권의 소비 문화 때문이다. 둘째는, 원산지의 변경을 위해서이다. 살아있는 동물을 수입하여 도살하면, 법적으로는 ‘국산 축산물'이 되기 때문이다.
배 속에 빽빽하게 갇혀진 겁에 질린 동물들은 여러 층 높이의 창고에 제대로 서있기 조차 힘든 공간에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한 채, 수백에서 수천 킬로미터를 횡단하는 고통의 나날들을 보내야 한다.
배 안의 비좁은 공간은 오염되어진 공기가 높은 온도와 습도가 결합되어 동물들에게 심각한 질병과 대량 사망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리고 배 안의 동물들은 발목까지 차이는 똥과 소변 속에서 생활하기도 한다.
살아있는 동물들은 좁은 공간에 꼼짝못하게 가두어 놓고, 배설물과 오염되어진 환경에서 수 주일에서 수 개월 동안 방치되고 있다.
또한 운송되는 많은 동물들이 기아와 탈수, 과밀, 스트레스, 열사병과 질병 등으로 인해 죽는다.
이러한 지옥같은 환경에서 동물들의 최대 75%가 사망하기도 한다. 실제로, 2015년 루마니아의 선박 트러스트호에 실린 1만 3,000마리의 양 들 중에 5,000마리가 운송 8일 만에 탈수와 굶주림으로 죽었다.
극심한 고통속에서 살아남은 동물들에게는 처참한 최후가 기다리고 있다. 동물들은 기절되지 않고 산 채로, 목이 잘리는 할랄(HALAL)의 도살 방식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
이러한 살아있는 동물 수출은 온갖 동물학대가 벌어져, 국제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은 2020년 12월 17일부터 살아있는 동물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고, 뉴질랜드는 2023년 4월 30일부터 동물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독일도 EU 이외의 국가로의 살아있는 동물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최고의 양 수출국인 루마니아는 지난 2019년 14,000마리의 양을 수송하던 '퀸 하인드'(Queen Hind)호의 침몰로 살아있는 동물 수출 금지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아있는 동물의 수출은 심각한 동물학대와 동물지옥일 뿐이다. 호주는 살아있는 동물 수출을 즉각 중단하고, 살아있는 동물의 수출을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 <저작권자 ⓒ 기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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