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칼 테러' 발언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결국 물러났다

윤 대통령,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사의 수용... '회칼 테러' 발언에 총선 지형 악화되자 결국 사퇴

기자뉴스 이준희 기자 | 입력 : 2024/03/20 [10:17]

▲ 지난 3월 15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 주최로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 기자뉴스


20일 오전 6시 49분 용산 대통령실 대변인실이 "윤석열 대통령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출입기자단에게 밝혔다. 일부 언론은 전날 황 수석이 윤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에 더는 부담이 될 수 없다'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MBC 보도에 따르면,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은 이날 대통령실 출입 방송기자 5명과의 오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 찔렸다"라며 겁박성 발언을 했다.

 

황 수석은 "당시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의 기사를 쓰고 했던 게 문제가 됐다는 취지"라고 설명했고, 이에 MBC 출입기자가 "왜 엠비시에게 잘 들으라고 했냐"고 묻자, "농담이다. 정보보고하지 말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황 수석의 발언에 대해서 MBC는 보도했지만 14일 오찬 자리에 같이 동석했던 다른 출입기자 소속 방송사는 보도를 하지 않았다. 

 

▲ MBC 뉴스데스크 3월 14일 보도 화면     ©mbc 화면 캡쳐 

 

황 수석이 언급한 이른바 '회칼 테러' 사건은 1988년 8월 당시 '중앙경제' 사회부장이던 오홍근 기자가 '월간중앙' 8월호에 '청산해야 할 군사문화'라는 칼럼을 기고한 데 대해 국군정보사령부가 예하부대 군인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테러를 벌인 사건이다. 

 

황 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그는 지난 16일 오전 출입기자 공지방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사퇴 여론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이호찬 본부장은 "MBC 출입기자에게 별도로 사과 전화가 온 것은 없었다"며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이 빨리 사퇴해야 한다"고 16일 밝혔다.

 

이후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18일 오전에도 이종섭 호주대사 '도피성' 발탁과 황 수석 '회칼 테러' 발언에 대한 서면 반박 입장을 거듭 밝히는 등 야권, 언론계는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의 즉각 소환 조사와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에 한국기자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 등 언론현업단체들은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테러 협박' 수석을 즉시 해임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후 황 수석에 대한 여론 악화로 여당 총선 후보들이 대거 4.10 총선에서 참패를 경고하는 등 반발이 커지자 결국 6일만에 윤 대통령이 나서 사의를 수용하는 형식으로 사실상 황 수석을 경질한 것으로 보인다.  

 

▲ 2023년 12월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임명장 수여식. (용산 대통령실 제공)     ©

  

황상무 수석은 한국방송(KBS) 기자(1991년 18기 입사) 출신으로 사회부, 통일부, 정치부, 뉴욕특파원, 사회부장, KBS 9시 뉴스 앵커 등으로 활동했다. 2020년 KBS 퇴사 후 2021년 말, 윤석열 후보 캠프의 언론전략기획단장을 합류하면서 정치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1월 말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의 뒤를 이어 후임 수석에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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