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의 ‘2023년 생태전환교육 중점 유치원’으로 선정된 덕성여자대학교 부속유치원이, 도심 속 생태교육 실천의 일환으로 부모와 함께하는 견학 자연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3일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도봉구 쌍문동 덕성여자대학교 부속 유치원 야외 놀이 공원에서 시작된 생태 교육 프로그램에, 산림청에서 나온 숲선생이 직접 현장 교육(원아-부모들이 함께 한)을 지도했다. 그의 안내에 따라 유치원 주변 숲 야외 자연물을 이용해 자연 친화적인 놀이와 게임을 했다고나 할까.
원아들이 평소 야외 수업을 할 때 자주 밟았던 질경이의 매력은 뭘까. 아무리 밟아도 더욱 생명력이 살아나는 식물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질경이 줄기를 찢어 조금 벌리면 끈끈하고 탄력성이 있는, 실 같은 속살이 보인다. 이 물질이 질경이를 아무리 밟아도 오뚝이처럼 우뚝 서게 한 생명력의 비밀이 담겨있다. 바로 숲선생의 설명이다. 질경이의 씨앗이 달린 줄기를 가지고, 양손을 이용해 서로 상대편과 맞대고 자르는 게임도 흥미롭다. 게임에서 잘리지 않은 줄기가 승자이고, 잘린 줄기는 패자가 된다. 천진난만한 원아들에게는 더 없이 흥미로운 게임으로 보였다.
이어 계수나무로 이동했다. 밑에 수북이 쌓인 낙엽. 계수나무 낙엽에서 ‘향기가 난다’라는 숲선생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원아들은 낙엽을 손에 쥐고 냄새를 맡느라 난리법석이었다.
“낙엽 한줌을 쥐고 날려보세요”라는 숲선생의 말이 떨어지자, 이 학습에 참가한 코알라반 남녀 14명의 원아들이 두 손에 모은 낙엽을 일제히 하늘로 날렸다. 은은한 향기가 주변에 맴 돌고, 자녀와 함께 한 부모들도 함박 웃음으로 일체감을 표현했다. 때를 맞추어 숲선생은 ‘계수나무 낙엽은 잎이 마르면서 짙은 향을 내뿜는다’고 설명했다.
곧바로 숲선생을 따라 이동한 곳은 위험한 식물체인 ‘도깨비 바늘’이었다. 숲선생은 “바늘 끝 모양을 자세히 보면, 옆 방향으로 또 다른 바늘이 있어 찔리면 빠지지 않는 위험한 식물”이라고 소개했다. 이 말을 듣고 긴장 모드에 들어간 아이들, 하지만 옷에 도깨비 바늘을 하나씩 달아주자, 너도 나도 붙여달라고 아우성이다. 숲선생은 현미경을 나눠주며 ‘도깨비 바늘’의 모습을 자세히 보라고 했다. ‘손에 찔리면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숲선생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원아들이 이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학습을 통해 자연의 이치를 알아차린 것이었다.
가시 돋친 작은 열매를 점수판에 던지면 찰싹 붙어 점수를 매기는 게임. 솜털모양의 말린 식물에서 나오는 솜털 날리기 퍼포먼스 등도 아이들의 흥을 돋웠다.
특히 주운 낙엽 뒷면을 이용해 스탬프를 눌러 ‘하얀 손수건’에 찍으면 판화같이 예쁜 그림이 나타나는 ‘손수건 꾸미기’ 놀이는 원아들의 동심을 더욱 자극했다.
마지막 자연 자율 학습은 유치원 선생이 안내를 했다. 유치원 주변의 가을의 모습을 프레임에 담는 사진 찍기 놀이, 주변 솔방울, 도토리, 돌 등 자연물을 이용한 꾸미기 작업, 유치원에 열린 조롱박을 이용한 그림 그리기, 휴지통 심지와 고무풍선을 이용한 나뭇잎 폭죽 만들기 등의 자연학습도 원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유치원 친환경 생태 학습에서 느낀 것은 평소 생각지도 못했던 원아들과, 자연을 통해 일체감을 느꼈다는 점이다. <저작권자 ⓒ 기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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