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화계사 역사와 문화재에 대해 알게됐다

8일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 관불의식 눈길

기자뉴스 김철관 기자 | 입력 : 2022/05/08 [21:32]
▲ 8일 불기 2566년(2022년) 서울 강북 삼각산 화계사 부처님오신날의 경내이다.     © 기자뉴스


‘부처님오신날’ 서울 삼각산 화계사에서 점심을 해결했고, 경내를 둘러보며 이곳 문화재와 절의 역사를 알게 됐다.
 
8일은 불기 2566년 초파일(음력 4월 8일)은 부처님오신날이다. 또한 가톨릭과 기독교의 주일과 어버이날이 겹쳤다. 그래서인지 성당이나 교회에서는 주일 찬송가가 울려 퍼졌고, 전국적으로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도 열렸다.
 
특히 어버이날을 맞아 가슴에 카네이션을 단 사람들이 이곳저곳 눈에 띄었고, 전봇대 사이를 연결하는 연등이 줄지어 있는 모습에서 ‘부처님오신날’임을 실감했다.

석가모니 탄생일인 ‘부처님오신날’이 음력 4월 8일이어서 ‘초파일’이라고 한다. 불교의 기념일 중 가장 큰 명절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서울 조계사, 천태종 단양 구인사, 진각종 서울 심인당, 관음종 서울 묘각사 등 전국의 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법요식이 봉행됐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8일 오전 서울 강북구 삼각산 화계사를 찾았다. 먼저 화계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한신대학교가 있다. 이곳 벽면에 한신대 신학대학원 비상대책위원회가 붙인 ‘불기 2566년 5월 8일(초파일) 부처님오심을 함께 기뻐합니다’라는 글귀가 선뜻 눈에 띄었다. 배타적 종교관이 문제인 우리 사회에서 불교와 기독교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것 같아 느낌이 좋았다.
 
양쪽 보도로 길게 줄지어 있는 연등을 따라 삼각산 화계사에 오전 10시경 도착해 주지 수암 스님이 집전한 법요식을 지켜봤다. 부처님에게 올리는 오색찬란한 연등과 연꽃으로 도량은 장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역기준 등이 완화되면서 많은 불자(사대부중)들이 참석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 ‘마음의 번뇌가 사라지고, 심신의 병이 완쾌되고, 다음 생에 반드시 불법을 만나 지혜의 눈을 뜨게 하고, 관불을 행하는 자는 한량없는 복덕을 받는다’는 관불계 의식을 행하는 불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날 연꽃등, 꿈단주 등 만들기 체험, 사물놀이(풍물) 공연, 장애인 돕기 음료 판매 등 불자들에 의해 다양한 이벤트 행사도 열렸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법요식이 끝나고 이곳을 찾은 불자와 관람객들이 점심 봉양을 했고, 줄지어 떡과 비빔밥을 배식 받아 맛있게 먹는 불자들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졌다.
 
오후 2시 화계사 경내에서 배식 봉사활동을 한 한 보살은 “방역기준이 완화돼 많은 불자들이 찾은 것 같다”며 “모든 불자 및 방문객들에게 점심공양으로 비빔밥과 떡을 제공해 픙성하고 충만한 봉축일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화계사에서는 오전 10시 법요식과 오후 11시30분 점심봉양, 오후 3시 쾌불기도회를 했고, 오후 6시 저녁 예불, 오후 7시30분 제등행렬이 이어졌다.
 
화계사 인근에 ‘동국대학교 백상원’이 있는데, 이곳 건물 앞에서는 스님들이 불자들을 대상으로 세상사를 듣고 기록해 ‘백상등’ 밝히는 보시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삼각산 화계사는 주요 문화재들이 즐비하다. 보물 제11-5호인 사비인구 제작 동종과 보물 제1822호로 지정된 목조 지장보살 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이 있다.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대웅전, 목조간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 아미타 쾌불도 및 오여래도, 천수천안관음변성판, 탑다라니판, 지장보살도, 십대왕도, 시왕도 및 사자도 등이 존재한다.
 
화계사는 고려 광종 때 왕사와 국사를 지낸 법인탄문 대사가 화계사 인근의 부허동에 창건한 보덕암을 조선 중종 때 신월선사가 서평군 이공과 협의해 남쪽 화계동으로 법당과 요사체를 옮겨 짓고 ‘화계사’라고 개명했다. 광해군 때인 1618년 9월에 화재로 모두 불탔으나, 도월선사가 덕흥대원군 가문의 시주를 받아 1619년에 중창했다. 수백 년이 지나 쇠락해 보전하기 어려워진 사찰을 1866년 고종 때 대덕 용선과 법운 스님의 발원으로 흥선대원군의 시주를 받아 대방과 요사체를 중수했다. 이에 전각 곳곳에는 흥선대원군의 친필 현판들이 남아 있다.

1933년 일제 강점기의 엄혹한 시절 이희승, 최현배 등 한글학자들이 이곳 보화루에 숨어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연구했다. 1960년 때부터 30여 년간 해외에서 포교활동을 해온 숭산 행원 선사가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 선원을 설립하고 포교에 힘써 스님의 가르침을 받은 많은 외국인이 화계사를 찾고 있고, 한국불교에서 화계사는 해외 포교의 대표적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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