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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결혼의 의미' 되새기는 황철수 부산교구 주교 주례
주교좌 남천성당 결혼식과 부산에서의 의미있는 하루
 
김철관 기자 기사입력  2013/02/02 [15:55]
▲ 천주교 황철수 부산 교구 주교가 결혼 주례를 집전했다.     © 김철관 기자
“결혼은 두 인격이 만난 삶이다.”

부산교구 황철수 주교의 결혼 주례가 너무 감동적이었고, 결혼의 참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했습니다.

지난 1월 27일 하루 일정으로 지인 아드님의 부산 남천성당 결혼식에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광안리비치와 오륙도를 관광했습니다. 부산에서 평소 가고 싶었던 곳을 모두 갔으니 소원풀이를 한 셈입니다.
▲ 신랑 최순일 군과 신부 정화영 양의 결혼식. 무대로 출발전의 신랑신부의 긴장된 모습이다.     © 김철관 기자

엄숙한 천주교 성당 결혼식에서 주례를 집전한 부산교구 황철수 주교님의 말씀이 결혼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게 했습니다. 결혼은 “두 인격이 만난 삶”이라고. 서로 인격을 존중하며 살아야 한다는 주교님의 말씀을 신랑 최순일 군과 신부 정화영 양이 가슴 깊이 새겨야 될 것 같습니다. 먼저 두 사람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두 사람이 사랑으로 만나 진실과 이해로써 하나를 이루려 합니다. 여러 어른과 친지를 모시고 서약을 맺고자 하오니 바쁘신 가운데 두 사람의 장래를 가까이에서 축복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최영식․홍윤선의 장남 순일, 정대수․박철미의 장녀 화영
일시 : 2013년 1월 27일 일요일 오후 2시
장소 : 남천성당(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1동 69-1번지)

서울에 사는 절친한 무용가 아드님의 결혼식 초청장 내용입니다. 그의 남편이고 신랑측 혼주이신 최영식 박사님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근무한 법의학자이며, 유명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신부 측 혼주이신 정대수 박사님은 부산대 의대 신경과 교수로 최근 부산대 병원장에 취임한 훌륭한 분입니다. 자녀 결혼을 통해 훌륭한 가문의 만남이 내심 부럽기도 합니다.

지난해 12월 말 서울 인사동에서 김정식(회계사) 중앙대 산업창원대학원 교수님이 주선한 식당 모임에서 홍윤선(신랑측 혼주, 무용가) 전 리틀엔젤스 단장님이 평소 절친한 모임 멤버인 저와 최영실 화가님, 임기연 액자작가님에게 아드님의 결혼을 알렸습니다. 물론 초청장도 받았습니다. 한꺼번에 ‘축하합니다’라는 말이 터져 나온 순간이었습니다.

홍 전 단장은 결혼식을 일주일 남긴 지난 1월 18일에도 재차 확인 전화를 했습니다. 나는 “당연히 가야지요”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결혼식 하루 전날 그는 또 “오후 2시가 결혼식이니 점심 식사를 해결하고 식장에 참석하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물론 “예”라고 했습니다.
▲ 이날  손님을 맞고 있는 신랑측 가족이다.     © 김철관 기자
함께 갈 최영실 화가와 임기연 액자작가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임 작가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참석이 어렵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참석하지 못한 점을 못내 아쉬워했습니다.

최 화가와 함께 부산을 오가는 열차표를 미리 예약했습니다. 드디어 27일 오전 9시. 최영실 화가와 서울역에서 KTX에 몸을 실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도중 날씨의 변동이 너무 심했습니다. 출발할 때 흐리더니 조금 가니 비가오고, 조금 더 가니 눈이 오고, 또 햇볕이 비추더니, 다시 흐려지는 현상이 이어졌습니다. 조그마한 나라에서 참 신비한 날씨를 체험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날 서울 날씨가 영하 10도라서 무척 추웠습니다. 그런데 부산에 도착하니 따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봄기운이라고나 할까요. 정각 11시 40분경 부산역에 도착했습니다. 결혼식이 오후 2시이니, 2시간 20분이 남은 셈이었습니다. 이 때 ‘점심을 해결하고 오라’는 홍 전 단장의 말이 기억났습니다.

부산역 인근 호텔 로비로 들어가 관광안내지도를 구했습니다. 곧바로 택시를 타고 광안리 비치로 향했습니다. 마치 결혼식장인 남천성당과는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해안을 바라볼 수 있는 횟집을 찾아 들어 갔습니다. 쫄깃쫄깃한 회에 매실주 한잔으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광안리 해수욕장 모레 위를 걷는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모습이 정겹게 보였습니다. 점심을 마치고 최 화가와 잠시 모레 위를 걸었습니다. 해수욕장, 광안대교, 민락회타운 등 광안리비치의 멋진 광경을 몇 컷의 사진에 담았습니다.
▲ 광안리     © 김철관 기자
이후 택시를 타고 부산 주교좌성당인 남천성당으로 향했습니다. 1시 40분 쯤 도착한 남천성당은 하객으로 붐볐습니다. 성당 내 카페에서 우연히 김정식 중앙대 교수를 만났습니다. 너무 반가웠습니다. 결혼식에서 아는 사람이라곤 홍 단장 가족을 제외하고는 그 분 밖에 없었습니다. 하루 전날 내려왔다고 했습니다. 잠시 성당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고 결혼식이 예정된 본 성당 입구로 향했습니다, 홍 전 단장 부부와 아들(주인공 신랑 최순일 군)과 딸이 나란히 서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행도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성당 좌석에 착석하자 황철수 주교님을 필두로 여러 신부님이 혼례식을 진행했습니다. 엄숙하고 경건한 천주교 혼례식이었습니다. 황 주교님이 정화영 신부(정마리아)를 어렸을 때부터 잘 알고 지내 주례를 하게 됐다고 합니다.

▲ 신랑신부측 혼주가 나란히 서 있다.     © 김철관 기자
천주교 부산교구장인 황철수 주교님이 결혼의 의미를 한 마디로 압축했습니다. 결혼은 ‘두 인격이 만난 삶’이라고. 참 의미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결혼식을 올린 최순일․정화영 부부가 명심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황철수 주교님이 밝힌 주례사의 핵심을 짧게 요약해 볼까 합니다.

“결혼은 두 인격이 만난 삶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거대한 것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고, 사소하고 일상적인 작은 배려에서 시작합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말 한 마디, 상대를 배려하는 작은 양보가 중요합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나의 입장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내 중심이 아니라 타자의 입장에서 자기를 버리는 것입니다. 자기 양보, 자기 포기와 관계가 있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자기 십자가입니다. 앞에 서있는 성당 십자가는 단순이 성당을 상징하는 장식품이 아닙니다. 십자가는 사랑의 표시입니다. 결국 사랑은 자기 위주로 자기 이익만 생각하면 결코 사랑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오랜 만에 참석한 천주교 혼례식이 삶의 참뜻을 느끼게 했습니다. 엄숙한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 이쪽저쪽을 옮겨 다니면서 사진 몇 컷을 찍었습니다. 본 무대에 입장하기 전 긴장하고 있는 신랑 신부님, 신랑신부 혼인 반지 서약, 신랑신부를 바라보는 신랑신부 측 부모님 등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 황철수 주교가 주례사를 하고 있다.     © 김철관 기자
결혼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주교님의 말씀이 끝나고, 오후 3시경 평소 가고 싶었던 오륙도를 향하기 위해 성당입구에서 택시 잡았습니다.

▲ 결혼식 모습이다,     © 김철관 기자
도착한 오륙도 입구는 멍게, 해삼, 소라, 낙지 등 해산물을 파는 아주머님들의 손길이 분주했습니다. 한 아주머님은 오륙도 주변에서 직접 해녀들이 잡은 해산물이라고도 소개했습니다. 어떨 때는 다섯 개 섬으로 어떨 때는 여섯 개의 섬으로 보인다는 오륙도의 모습을 처음 보는 순간이었습니다. 연신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륙도는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산 916번지 일원으로 명승 24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오륙도는 부산 용호동 앞바다의 거센 물결 속에 쏟아있는 6개의 바위섬입니다. 육지에서 시작해 방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 등의 순입니다. 오륙도는 12만 년 전까지 육지에 연결된 반도였으나 오랜 세월동안 이어지는 거센 파도로 침식되어 육지에서 분리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륙도라는 이름은 방패섬과 솔섬의 아래 부분이 거의 붙어 있어 썰물일 때는 우삭도라는 불리는 하나의 섬으로 보이나, 밀물일 때는 두 개의 섬으로 분리되는 데서 유래 된 것입니다.

뾰쪽하게 생겨 송곳섬으로 불리고, 가장 큰 굴섬은 큰 굴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이 능히 한 사람 몫의 음료수를 충분 제공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등대섬은 평탄해 밭섬이라고도 불렀답니다. 등대가 세워진 이후부터 등대섬이라고 부르고 있답니다. 등대섬은 유일하게 사람이 거주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대한민국의 관문이고 부산항을 드나드는 각종 선박은 이곳을 지나야하기 때문에 부산항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부산 시민의 기상을 나타내는 명승지이기도 합니다.

오륙도 선착장에서 싱싱한 멍게와 해삼을 샀습니다. 그리고 인근 포장마차에서 고추장을 사 소주와 함께 시식을 했습니다. 정말 별미였습니다. 이날 추운 날씨인데도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정각 오후 4시 오륙도 선착장에서 버스를 타고 중간에서 환승해 부산역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5시 열차를 타야하기 때문입니다.

▲ 오륙도의 모습이다.     © 김철관 기자
결혼식과 평소 가고 싶었던 광안리비치, 오륙도 그리고 싱싱한 해산물을 시식한 이날은 오랜 기억으로 남을 듯합니다. 결혼식이 없었다면 이런 멋진 부산관광은 없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최순일․ 정화영 부부의 행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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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2/02 [15:55]  최종편집: ⓒ 인터넷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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