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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물건 사이, 경험을 디자인한다"
[서평] 김동후 UX디자이너가 펴낸 'UX디자인의 힘'
 
기자뉴스 김철관 기자 기사입력  2021/04/17 [09:54]

 

▲ 표지     © 기자뉴스


한 UX
디자이너가 소소한 일상의 경험부터 시작하는 UX 디자인의 세계를 탐구한 책이 눈길을 끈다.

 

단어부터 생소한 UX디자인이란 어떤 의미일까. 영문 User eXperience의 약자인 UX의 뜻을 한마디로 풀이하면 사용자의 경험이다. 그래서 UX디자인이란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한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사람과 물건사이에서 경험을 디자인한다고나할까.

 

김동후 UX디자이너가 최근 <사용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UX 디자인의 힘>(맹그로브숲, 20212)을 출판했다. UX디자인 관련 콘텐츠를 불로그에 연재하면서 현장에서 경험한 실전 얘기를 묶었다.

 

UX디자인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닐슨 노먼 그룹에서는 UX디자인을 서비스 및 제품과 사용자 간에 발생하는 상호작용의 모든 양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UX디자인의 개념을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경험을 디자인한다는 건 삶을 디자인한다는 것이다. 경험디자인은 우리 삶의 작은 불편함을 개선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대단한 혁신을 기대하면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크기는 상관없다. 문제가 해결되면 우리는 그전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그것이 경험디자인의 본질이자 전부이다.” - 본문 중에서

 

일단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문제에 먼저 다가가야 한다. 문제의 본질은 사용자(User)를 탐구하는 것이 시작이다. 사용자의 얘기를 들어보고 그 안에 담긴 문제를 발견해내는 일이다. 문제해결의 방향은 사용자의 목소리에서 나온다. 디자인을 시작할 때는 사용자의 목소리에 가장 먼저 집중하는 것은 UX디자인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장점이다.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탐험과도 같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환경에 들어가 그곳에 존재하는 다양한 현상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가장 쉽게 '가정용 TV리모콘'을 생각해보자.

 

“TV리모컨은 다양한 버튼으로 구성돼 있다. 전원, 숫자, 채널 변경, 볼륨 조정 등이다. 이용할 때 필요한 버튼을 누른다. 요즘 스마트시대가 되면서 버튼 구성도 복잡해졌다. TV를 보면서 쇼핑도 하고, 인터넷검색도 하고, 유튜브도 본다. 손에 쥔 리모컨 하나로 이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다. 그래서 효율적인 버튼 배열이 리모컨의 사용성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여기에 비로 UX디자이너의 손길이 필요하다. 사용자 제품을 사용할 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사람이 바로 UX디자이너이다.” - 본문 중에서

 

그래서 UX디자이너는 경험에 집중한다. 눈에 보이는 것에 치중하기보다는 상호작용하는 경험에 집중해야한다는 의미이다. 디자인(Design)이라는 단어 앞에 경험(Experience)이란 단어가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문제인식-상황분석-해결방안 도출-개선실행의 과정이 경험디자이너의 라이프 사이클이라는 것이다.

 

일상에서도 그 사용성을 다시 고민해 볼만한 제품들이 많다. 관성에 따라 그냥 사용하던 것이라 별 불편함을 모르고 사용했던 것들이 있다. 그 모든 것들을 경험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보면 달리 보일 수 있다. 주변의 모든 사물이 경험디자인의 대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행위를 브레인스토밍이라고 한다. 바로 이를 창조적 집단적 사고라고 말하는데, 꼭 집단 범주에 가두지 않아도 된다. 혼자서도 브레인스토밍을 할 수 있다. 직관적 사고는 아이디어를 발산할 때에는 깊이 고민하지 말고 우선 양을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자극의 핵심은 연상을 유도하는 것이다. 연상에 필요한 자극은 쉽게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관적 사고 기법과 자극기법이 혼자 하는 브레인스토밍의 노하우라는 것이다.

 

발상이라는 건 한번 터지기 시작하면 연쇄적으로 반응이 온다. 어떤 자극에 의해 싹이 하나 올라오고 줄기가 점점 자라면서 가지를 치기 시작한다. 가지는 또 다른 가지를 낳고 확장에 확장을 거듭하면서 거대한 아이디어트리를 만들어 낸다. 직관적인 사고를 유지할 때 만들 수 있는 결과이다. 브레인스토밍은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창의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영역이다. 직관적 사고와 자극, 이 두 개 키워드를 꼭 기억하도록 하자.” - 본문 중에서

 

특히 일상에서 발견한 여러 경험디자인의 경험의 예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한 예로 컴퓨터 자판에 FJ에 있는 돌기는 어떻게 생겼을까.

 

과거 한글타자를 칠 때 자음 에 왼손 검지를, 모음 에 오른쪽 검지를 올리는 기본자세를 취했다. 바로 자판에 손을 올리면 누구나 할 것 없이 기계적으로 취했다. 바로 한글 과 ㅓ를, 알파벳으로 말하면 FJ이고 이 두 버튼 위에 솟아오르는 것이 작은 돌기이다. 알게 모르게 손가락이 돌기를 스쳐가면서 위치 정보를 전달받고 있다. 돌기는 자판의 사용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1픽셀(pixel)의 사투, 공원잔디밭 오솔길 이야기, 차량 진입 방지붕과 테이크아웃 커피잔의 완벽한 도킹, 두루마리 휴지의 방향, 출근길 최단 시간 동선 만들기 등의 예도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UX디자이너는 에이전시, 스타트업, 대기업 등에서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인간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통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지금도 경험디자이너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일상에서 불편한 점을 발견해, 개선하기 위한 생각과 노력의 과정들도 UX디자인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저지 김동훈 UX디자이너는 건국대학교 시각 멀티미디어 디자인 학사, 시각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pxd에서 UX디자인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메드스퀘어라는 스타트업을 거쳐 현재 현대자동차에서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UX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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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17 [09:54]  최종편집: ⓒ 인터넷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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