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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임기 마친 기자협회장, 어떤 사람일까.
[서평] 46대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의 저서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눈길
 
기자뉴스 김철관 기자 기사입력  2020/01/04 [14:10]

 

▲ 표지     © 기자뉴스


지난 4년 한국기자협회장 임기 내내 마음 편할 날이 몇 날이나 있었을까. 손꼽을 정도였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듯이, 1만 여명의 회원님들을 모시는 조직이라 더욱 그렇다. 임기 동안 기자의 삶보다는 한국기자협회장으로 봉사하는 삶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지난해 1231일 임기를 마친 정규성 전 한국기자협회장이 최근 출판한 자신의 저서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의 서문에서 밝힌 말이다.

 

지난해 12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2층 언론진흥재단 대강의실에서 45·46대 회장을 역임한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이, 47대 회장으로 당선된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날 정규성 회장은 46-47대 한국기자협회장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표지 뒷면에 친필을 한 자신의 저서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20191227, 퍼스트출력)를 건넸다.

 

언제나 어디서나 사랑하는 마음으로 누구를 만나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존경합니다. 덕분입니다.” 정규성 드림, 20191230.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는 되돌아본 임기 4년의 봉사를 한 삶과 그에 대한 동료기자 회원들이 밝힌 글들을 기록해 놨다.

 

그는 2009년 간선제로 치러진 한국기자협회장 선거에서 아쉽게 낙선했다. 이후 지방지인 <대구일보> 서울지사에 근무하면서 인맥을 넓혀, 6년 후 직선제 한국기자협회장에 당선돼 연임에도 성공했다. 중앙지도 아니고, 대구·경북에서 발행부수 3위인 <대구일보>, 회원수 55명밖에 되지 않는 기자가 한국 언론을 대표하는 한국기자협회장 선거에 당선됐다는 점만 봐도 예사로운 일은 아니다.

 

“16개 시도별 1위 신문기자들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경쟁, 그리고 학맥을 앞세운 유명대학 출신자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 선배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얻어 당선이 됐고, 특히 영남출신으로 호남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 SBS 권태훈 기자의 내가 본 정규성본문 중에서

 

그가 봉사한 삶을 결심한 데는 자신의 삶에도 죽을 뻔 했던 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봄 <대구일보> 기자시절, 매일 같이 해머로 가슴을 내리치듯 아파, 병원에 갔다. 의사가 난데없이 선천성 심장병인 심방중격결손이라고 진단을 했다. 선천성심장병이면 군대를 갈 필요도 없었는데, 군대를 제대한 한참 후에 심방중격결손이라는 진단은 그에게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급히 수술을 끝낸 후, 망치로 치는 느낌에서 주먹으로 툭툭치는 정도로 고통이 바뀌면서 세상이 환하게 보였다고. 그는 심장수술 후 애연가에서 금연가로 변신하기도 했다.

 

힘들고 고달픈 날이 있으면 즐거운 날이 있고, 슬픈 날이 있으면 기쁜 날이 있다. 인생은 반복의 연속이다. 때로는 힘들어서 술로 자신을 달래는가 하면 또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행복의 순간이 환희처럼 다가온다, 삶은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마냥 행복한 날만 있으란 법이 없듯 슬픈 날만 있는 것도 아니다” -본문 중에서

 

20161월 첫 한국기자협회장(45) 임기를 시작하면서 마음먹은 것이 있었다. 한명의 회원이 1만 여명의 회장을 모신다는 각오였다. 그는 오랜 고민 끝에 회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자신이 회원이 되고 1만 여명의 회원을 회장으로 모실 수 있어야 한다고 다짐을 했다. 그래서 회원 한분 한분을 만날 때마다 협회에 대한 고견과 함께 협회가 지향해야 할 바를 귀 기울여 듣고 메모를 했다.

 

특히 그는 회원 모든 분들에게 겸손과 겸양의 자세로, 더욱 낮은 자세로 임했다. 회원 중심이 된 협회, 회원들로부터 신뢰받는 협회가 되기 위해서는 회장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을 내려놓아야 했다. 그래서 협회 운영도 회장에서 회장단 중심으로 운영을 했다. 포털제휴평가위원, 지역신문발전위원 등 외부기관 추천 의뢰에 대해 회장의 선택이 아니라 인사추천위원회(2017년 초)를 설치해 신망이 높거나 전문지식을 갖춘 분들을 선출하게 했다.

 

회장으로 재작하면서 보람된 일은, 2018425일 국경없는기자회와 한국기자협회가 유럽과 한국에서 동시에 발표한 세계언론자유지수였다. 조사 대상국 180개국 중 한국이 43위를 차지했다. 1년 전인 2017년보다 무려 20위 오른 결과였다. 언론지수에서 민주주의 상징인 미국(45)보다 두 계단 높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는 점이다.

 

▲ 지난해 12월 30일 한국기자협회장 이취임식에서 만덕 몽골기자협회장(우)이 이임한 정규성 회장에게 꽃다발을 전달ㅎ하면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 기자뉴스

 

또한 한국기자협회와 교류를 하고 있는 몽골 만다흐 기자협회장의 한글 이름 만덕을 직접 지어준 것도 보람으로 남는다, 만다흐의 자에 ()’자가 들어가니 친근해 보인데다가 자란 글자가 좋은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재임 시절 한 외신기자가 그에게 던진 곤혹스러운 질문도 있었다. ‘한국에 있는 언론사는 같은 내용을 놓고 보수신문과 진보신문의 보도방향이 다르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럼 이에 대한 그의 답은 뭐였을까.

 

진보, 보수 매체할 것 없이 기자 모두는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하는 것이지 매체 성향에 따라 기사를 작성한 것이 아니다.” -본문 중에서

 

그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기자를 바라보는 시각은 매체 성향에 따라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한다.

 

가령 A사에 근무하는 기자가 쓴 글은 보수 성향으로, B사에 근무한 기자가 쓴 글은 진보 색채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다. 인식이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보고 느낀 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선입견을 갖고 생각하는 대로 본다.” -본문 중에서-

 

책은 이외에도 저자가 기자협회 4년의 재임 중 활동과 업적을 고스란히 담았다.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 법) 기자회원 교육, 퇴직 해직기자 명예훼복에 관한 법률 발의, 기자 인생 이모작인 미디어양성과정 수료증 발급, 2017413일 한국기자협회 최초 대선후보 합동토론회, 프레스센터 환수 서명운동, 민주당 제안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 국민청문회 에피소드, 사랑의 열매 성금전달, 중국경호원 기자폭행 관련 중국기자협회 항의서한 전달과 사과, 언론자유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제막, 미국기자협회 초청 행사 때 발생한 알러지와의 사투, 한국기자상 백서 발간, 지난 2013년부터 시행해온 세계기자대회, 북경대학과 불가리아 PLOVDIV 대학 강연 등이다.

 

저자 정규성은 경북 안동출신으로 안동고와 대구대 법대를 졸업하고, 중앙대 대학원 법학석사와 동대학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 재학 중이다. 대구경북기자협회장, 45-46대 한국기자협회장, 언론진흥재단 이사,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 민화협 공동의장, 6.15언론본부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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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04 [14:10]  최종편집: ⓒ 인터넷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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