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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반드시 필요하다
대명절 한가위, 안산 추모공원에서 희생자 영면을 기원했습니다.
 
기자뉴스 김철관 기자 기사입력  2019/09/14 [14:45]
▲ 세월호 추모게시판     © 기자뉴스


추석 한가위 대보름인 13일 오후 4, 세월호 참사 4.16희생자들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 안산 하늘공원 납골당을 찾아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13일은 민족의 최대명절, 대보름 추석 한가위였다. 신기하게도 양력 815일은 광복절이고, 음력 815일인 둥근달이 뜬다는 대보름 한가위이다. 양력은 민족이 해방의 기쁨을 간직한 날이고, 음력은 최대명절이라는 점에서 우리 민족에게는 정말 뜻 깊은 날이기도 하다.

 

이번 한가위 대보름은 19년 만에 보름달이 가장 낮게 뜬다고 해, 이를 보려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전 1130분 남양주시 별내면 집에서 승용차를 타고 출발해 경기도 안산시 하늘공원 묘지에 도착했다. 도착시간이 오후 330분경이었으니 4시간여 만에 도착한 셈이었다. 평소 2시간이면 넉넉히 도착했을 거리를, 명절이라 차가 밀려, 그렇게 됐다. 이날 하늘공원은 조상을 찾는 가족 친지 단위의 추모객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사실 안산 하늘공원은 모친과 형의 유골이 봉안된 곳이다. 모친은 지난 2011421일 소천을 했고, 형은 1년 반 전인 2018330(음력 214) 영면했다. 2014416일 세월호 참사가 있는 이후, 4년 여 만에 형도 저세상으로 떠났다. 바로 20171월 식도암 판정을 받은 후 12개월 만이었다.

 

명절이나 기일을 맞아 으레 찾는 곳이지만, 모친의 유골이 봉안된 납골과 형이 안치된 납골 사이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단원고 학생)100인의 넋을 기리는 납골이 조성돼 있다.

 

명절이나 기일에 이곳에 오면, 모친과 형 그리고 세월호 희생자들의 납골에 들려 추모를 했다. 13일 오후도 어김없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이 잠든 곳에 들려 추모했다. 세월호 희생자가 봉안된 추모장 앞에는 안산시장 명의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조화가 있었고, 단원고 희생자가 잠든 곳에는 국화꽃이며 음식이며 과자, 술 등이 놓여 있었다. 이 때 문뜩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시기에 형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쯤해서 고인이 된 형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얘기를 잠시 언급할까 한다. 60년생 쥐띠인 형은 안산에 거주하며 택시회사에 입사해 영업용 택시를 운전했다. 굳이 말하자면 돌아가시기 전까지 택시 영업으로 가족 생계를 유지해 온 사람이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시기, 영업을 할 때는 영업용 택시로, 쉬는 날에는 자신의 승용차로 유가족과 추모객들을 모셨다. 아무 대가없이 중앙역이나 상록수역에서 기다렸다가, 희생자들의 영정이 모셔있는 합동분향소까지 데려다 줬다. 이 시기 가끔 늦은 밤, 술에 취해 전화를 걸어 어린 아이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한 고인의 음성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제는 세월호 희생자들도, 형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같은 장소에 잠들어 있다. 만감이 교차한다고나 할까.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혼이 모셔있는 하늘공원 내 추모게시판은 사진과 시 그리고 그림과 글 등이 전시돼 있다.

 

이곳 게시판에는 지난 2014년 국회와 광화문에서 시작된 세월호 유가족 단식농성 1일차라고 적힌 빛바랜 사진을 비롯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글귀 등도 사진 속에 남아있다. 이를 보면서 세월호 참사에 현명히 대처하지 못한 박근혜 정부가 원망스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문재인 촛불정부에서도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요구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 더욱 가슴을 아프게 했다.

 

▲ 13일 추석날 세월호 희생자가 잠들어 있는 납골당 추모객들이다.     © 기자뉴스

 

이곳 게시판은 단식 중인 세월호 유가족 김영호 씨가 교황과의 만남, 유가족 단식농성,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특별법 제정 유가족 거리행진, 유가족 팽목항 활동. 희생자 영정, 진상규명 서명활동 등 세월호의 진실을 알리는 과거 사진과 그림, 시들로 가득했다.

 

또한 세월, 너가 있어야 할 곳은 바다 속이 아니라 우리들 가슴속이다’, ‘이 물속이 다시 엄마 뱃속이었으면 좋겠어’, ‘유가족은 단원고 피해학생들의 대학 특례 입학을 요구한 적도 없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정부에 보상금을 요구한 적도 없다등의 글귀가 가슴을 짓누른 듯했다.

 

특히 국가는 포기해도 부모님은 친구들은 국민들은 너희를 포기하지 않아 언제까지고 기다릴게 마음의 불을 키고서...”라고 쓴 게시 글을 보니, 당시 박근혜 정부의 무능이 머릿속을 스쳤다.

 

▲ 추모게시판     © 기자뉴스

 

다음은 세월호 추모게시판에 전시됐고 안산여성문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지윤 시인의 시 ‘2014. 고해소이다.

 

이제 그만 묻어두라고

모래들이 모래를 쌓아간다

 

뒤돌아보면 순식간에

눈을 감아 버리는 담벼락

 

밀려드는 파도들만

제 탓이요

제 탓이요

가슴을 때린다

 

잊혀지는 것보다 먼 길이

어디 있을까

 

무릎을 꿇어도

빈 손바닥은 바닥에 닿지 않는다

 

뭐라도 드셔야죠

 

숟가락 위로 떨어지는 식은 눈빛이

캄캄하다

 

넘길 수 없는 것이

숟가락뿐일까?

 

그래도 한 그릇 속

밥알은 밥알끼리

서로 끈끈하게 살갖을 붙여

아직도 따뜻하다

 

2014416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은 하늘공원 100, 평택서호 86, 효원 62, 기타 9기가 각각 잠들어 있다.

 

지난 416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5주기가 지난 지금 주말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토요문화제가 계속되고 있다.

 

진정으로 정부와 국회에 요구하고 싶다.

 

정파를 떠나 대한민국이 안전한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필연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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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9/14 [14:45]  최종편집: ⓒ 인터넷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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