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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슨 백악관 대변인, 쫓겨난 한국인 기자에게 답장 보내다
[기자수첩]트럼프 면전 '노벨상 수상' 외쳤다 쫓겨난 한국인기자 이야기3
 
기자뉴스 윌리엄 문 기자 기사입력  2018/05/23 [06:51]
▲ 새라 샌더슨 백악관 대변인.     © 기자뉴스 윌리엄 문 기자

 

[백악관=기자뉴스 윌리엄 문 기자] 백악관에서 쫓겨난 다음 날인 3월 9일 35년 넘게 인연을 맺고 있는 언론계 친구에게 다음과 같이 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님 환영합니다!’ 한국말로 백악관 남쪽 잔디 광장에서 외친 것도 한민족이 윌리엄을 통해서 시킨 것이요.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어로 기뻐서 ‘노벨상 받으실 것입니다!’ 외친 것도 다 한민족이 나를 통해서 시킨 일이다. 나의 기도도 효험이 있어서 너무 기쁘다.”

 

그리고 “약소국은 전략적 정책으로 강대국 대통령들을 인도해야 한다, 아마도 다시는 백악관 취재를 못 할지도 모른다. 한줄기 서광이 비치는 것은 정 실장 백악관 웨스트 윙 정문 당도 사진을 윌리엄의 영문 트위터 계정에 트윗했다. 이 사진을 50여 명이 리트윗, 90여 명이 ‘좋아요’ 클릭하고 1만 4천여 명이 보았는데 미국인들이 미북 대화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짐작할 수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나는 항상 어려운 일이 닥치거나 중요한 결단을 내릴 때마다 찾는 곳이 있다. 밤하늘의 별과 북두칠성이 바로 머리 위에서 빛나는 것처럼 보이는 곳, 미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태어난 생가이다. 3월 10일 화창한 오후 나는 그곳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백악관 취재에 관련된 인연들을, 초청하지 않았는데도 수없이 찾아 왔다가 사라져갔고 나를 성찰하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러한 상념들 속에 작년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때의 일이 생각났다. 

 

지난 2017년 6월 28일 문재인 대통령 방미하기 전에 주미대사관 공사 참사관으로부터 차 한 잔 하고 싶다고 하여 6월 초에 만난 적이 있다. 나는 백악관을 출입하게 되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만남을 자제하고 있었으나 촛불 혁명 정부인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와 대미정책을 알고 싶어서 만나기로 했다. 주미대사관 공사 참사관의 대미정책 조언에 대하여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게 하는 한반도 정책을 펼쳐야 한반도에 전쟁 없는 평화가 정착된다.”라고 답하면서 그간 발표한 남북한과 미국 관련 칼럼을 보내 주면서 참고하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을 출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대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방에 우연히 기자들 무리에 섞여서 취재차 들어갔다. 그만 나도 모르게 동료 기자와 비서실장이 악수하는 사진을 촬영하게 되었다. 비서실장은 와인 한잔 한 목소리로 참모에게 “괜찮다”라고 했으나 참모는 나의 비표를 보더니 “당신은 여기 참석 대상이 아니니까 프레스 브리핑 룸까지 에스코트해준다.”라고 했다. 

 

브리핑 룸 첫째 줄에 앉아서 촬영된 사진을 보고 있는데 정말로 눈부셔서 볼 수 없을 정도의 미인 백악관 관계자가 나에게로 오더니 정중하게 할 이야기가 있으니 사무실로 가자고 했다. 그리고 정중히 나에게 비서실장 방에서 촬영된 사진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사진을 보여주면서 “2장이 촬영되었는데 이 자리에서 삭제하며 절제로 복구하여 사용하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을 평화적으로 해결하여 노벨 평화상을 받는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했다. 저녁까지 남아 있던 언론사 담당 직원들도 나의 이야기를 그녀와 함께 들었고 그녀는 친절한 미소 속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불가능하다는 뜻을 표했다. 

 

백악관에서 보안 절차를 밟는데 한국 근무 경험이 있는 공군 장성을 만났다. 그분의 친절함에 매료된 나는 어린아이처럼 마냥 즐겁게 포즈를 취해주는 장성의 사진을 수십 장 촬영했다. 그리고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여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입안해달라고 했더니 ‘불가능이야’ 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러한 생각들이 떠올랐다 사라진 자리에 무상무념의 진공 상태가 된 내 존재를 느꼈다.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태어난 곳에서의 산책 중에 만난 일출과 백여 마리가 넘는 백조가 노닐던 호수의 감동은 나를 그것들과 함께하는 자연의 일부가 되게 해주었다. 붓으로 하늘을 도화지 삼아 동양화를 그려 낸 듯한 석양의 아름다움이 깃든 이곳을 마음속으로 나를 위한 낙원과 안식처로 만들었다. 정말로 소박한 조지 워싱턴의 생가 터에 지난번에 본 안내문마저 없음에 쓸쓸함 마저 느끼며 향나무 숲의 바람 소리를 교향곡 삼아 걷고 또 걸으며 진정한 평화와 안식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여행에서 돌아온 나에게 월요일이 지나도 백악관으로부터 이메일은 오지 않았다. 항상 백악관 언론 담당 사무실은 바쁘기에 월요일 지나고 수요일에 “바쁜 줄 아오나 나의 백악관 취재 허가 재평가에 관한 결과를 알려 달라”고 이메일을 보내면서 나는 방랑 유람하면서 촬영한 최고의 사진들을 첨부했다. 

 

정중한 내용으로 또다시 편지를 써서 담당자와 사무실로 여러 번 이메일을 했으나 다시는 나에게 답장은 오지 않았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절친한 동료가 “윌리엄 전화해서 직접 물어봐”, “힘내”라는 격려에 20일 백악관 언론실로 전화를 걸었고 나의 담당자가 우연히 전화를 받게 되어서 나의 백악관 출입 허가에 관해서 물었다. 

 

그녀는 “당신의 비전문적 태도(Non Professional Attitude)로 인하여 우리는 다시 당신에게 취재허가를 해줄 수 없다”라고 정중히 대답했다. 나는 뒤통수 한 대 얻어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애써 불난 집 불구경하듯이 담담하게 “감사하다”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전화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때 전 예일대 정치학 교수이며 현 백악관 출입 특파원인 절친에게 결과를 알렸다. 그녀는 내 목소리를 듣자마자 “당장 새라 샌더스 대변인에게 이메일을 하라”고 머뭇거리는 나에게 재촉을 했다. 나는 그녀로부터 용기와 힘을 얻어서 부리나케 “잃어버린 내 취재허가” 제목으로 편지를 작성하여 새라 대변인에게 3월 21일 오후 3시 22분에 이메일을 보냈다.

 

▲ 브리핑 중인 새라 샌더슨 백악관 대변인에게 백악관 출입기자가 질문을 하고 있다.     © 기자뉴스 윌리엄 문 기자

 

“새라 님, 나는 지난 3월 8일 이후로 백악관 취재 허가 권리를 잃어버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대표단의 특별성명 예고했을 때 나는 미북 정상회담 발표를 예상하고 대통령 앞에서 “노벨상 받으실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프레스 브리핑 룸을 방문했고 그때 한국 언론사 기자는 저 혼자밖에 없었습니다. 공식적인 평화적 미북 정상회담 수락 발표를 예상하면서 나는 기쁨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대통령에게 큰 소리를 말했습니다. 이 상황을 기자실 동료들은 아무도 이해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전쟁의 공포 없이 한국인들이 자유롭게 일상을 영위하며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길을 트럼프 대통령이 가능하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군 복무를 하였고 전쟁이 무엇인지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내 반응이 비전문적 태도로 인지되고 있으나 바라건대 그런 반응이 어디서 왔으며 특별성명 발표가 나와 내 조국에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와 외교적으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에 대하여 경의를 표하며 그것을 해결하여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나는 다시 한 번 대통령에 대한 나의 반응이 오해된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약속하건대 앞으로 저는 신중한 처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순간적이었으며 나는 인간이고 이 역사적인 북미회담은 우리 모두와 우리 부모들의 전후 세대의 평화와 생명을 위한 것입니다.

 

저는 백악관 이스트 룸에서, 로즈 가든에서, 대통령 행사에 많이 참석하여 취재 하면서 전문적인 태도를 견지해 왔고 비전문적 태도로 지적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이런 것들에 대한 이해를 구합니다.

 

바라건대, 다시 백악관 취재 허가를 해 주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허가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당신과 대통령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합니다. 좋은 한 주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윌리엄 문 드림”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난 후 긴장을 풀고 커피를 연거푸 들이마시고 20여 분 지난 후에 본능적으로 메일박스를 열었다. 샌더스 대변인은 벌써 내 메일을 받자마자 10분 만에 답장을 보내왔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여성 중 한 사람인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겸손함에 나는 기절초풍했다고나 할까. 

 

사실 기대도 하지 않았다. 이메일을 보낸 목적은 나의 행동에 대한 본질을 이해해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녀가 보내온 이메일은 단 한 줄이었다. “당신의 담당자는 누구입니까?” 나는 너무나 미안했다. 나는 오히려 그녀의 이메일에 10분 늦게 답장을 하는 결과가 되었지만, 기적 같은 이메일 답장을 다시 읽고 또 읽으며 놀라운 기쁨을 감출 길이 없었다. 

 

나는 즉시 “제 담당자는 누구누구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10분 만에 당신으로부터 답장이 올 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라고 이메일 했다. 그 순간부터 나의 백악관 취재허가권이 회복되었다. (계속)

 

* <기자뉴스>의 윌리엄 문(William Moon) 기자는 저널리스트이며 포토그래퍼이다. 현재 워싱턴에 거주하며 백악관 출입기자로 활동하면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하여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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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23 [06:51]  최종편집: ⓒ 인터넷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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