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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원장 사표 수리, 청와대 인사책임론과 거리 두기
김기식 전 원장 "누를 끼친 대통령님께 죄송한 마음"
 
기자뉴스 이준희 기자 기사입력  2018/04/17 [14:27]
▲ 문재인 대통령이 4월 10일 오전 청와대 세종실에서 제16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기자뉴스

 

[기자뉴스 이준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오전, 중앙선관위의 위법 소지 판단에 따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제출한 사퇴서를 수리했다. 문 대통령은 김 원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별다른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 

 

김 전 원장의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 문제와 책임 소재를 놓고 야권의 공세가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인사 책임론과 거리를 두는 입장이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민정을 통해 확인한 내용"이라며 청와대의 김 전 원장 인사 검증 과정을 해명했다. 윤 수석은 "김기식 의원은 의원직을 마무리하면서 중앙선관위에 잔여 정치자금의 처리 문제를 문의했고 선관위는 ‘정관 규약 운영관례상의 의무에 기하여종전관례상...’ 문구로 답하였다"며 "김의원은 당시 이를 문제가 없다고 해석했고 더 미래연에 5000만원을 기부하고 선관위에 신고하였다"고 밝혔다. 당시에 "선관위는 김의원의 신고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 

 

윤 수석은 "이후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되는 과정에서 김원장은 민정의 검증을 받았으나 민정의 설문지에는 잔여 정치자금 처리에 대한 항목이 없었기 때문에 신고를 하지 않았고 언론보도 이후 민정의 요청에 따라 2016년 선관위 답변서를 제출했던 것"이라며 "민정수석실은 그 당시 선관위 답변서가 명확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고 비서실장의 지시에 따라 중앙선관위에 질문서를 보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원장에 대한 언론 보도로 문제가 불거진 이후 청와대는 임종석 비서실장의 지시에 따라 중앙선관위에 위법 여부를 공식 질의했고, 위법 판단 결과에 따라 김 전 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김 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공직의 무거운 부담을 이제 내려놓는다"며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저는 선관위의 결정 직후 이를 정치적으로 수용하고 임명권자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누를 끼친 대통령님께 죄송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기식 전 금융원장의 입장문 전문. 

 

 

공직의 무거운 부담을 이제 내려놓습니다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선관위의 결정 직후 이를 정치적으로 수용하고 임명권자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누를 끼친 대통령님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총선 공천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유권자조직도 아닌 정책모임인 의원모임에, 1000만원 이상을 추가 출연키로 한 모임의 사전 결의에 따라 정책연구기금을 출연한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선관위의 판단을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심정입니다. 법 해석상 문제가 있는 경우 선관위는 통상 소명자료 요구 등 조치를 합니다만 지출내역 등을 신고한 이후 당시는 물론 지난 2년간 선관위는 어떤 문제제기도 없었습니다. 이 사안은 정말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지도 못한 일입니다.

 

그러나 법률적 다툼과는 별개로 이를 정치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였습니다만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공직을 다시 맡는 것에 대한 회의와 고민이 깊었습니다. 몇해전부터 개인적으로 공적인 삶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에도 누군가와 했던 약속과 의무감으로 버텨왔습니다

 

제가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된 이후 벌어진 상황의 배경과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재임기간이지만 진행했던 업무의 몇 가지 결과는 멀지 않은 시간에 국민들께서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에 대해 제기된 비판 중엔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어느 순간 저의 삶이 뿌리째 흔들린 뒤, 19살 때 학생운동을 시작하고 30년 가까이 지켜왔던 삶에 대한 치열함과 자기 경계심이 느슨해져서 생긴 일이라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반성하고 성찰할 것입니다 

 

이번 과정에서 고통 받은 가족들에게 미안합니다. 또한 저로 인해 한 젊은이가 악의적인 프레임으로 억울하게 고통과 상처를 받은 것에 분노하고 참으로 미안한 마음입니다. 평생 갚아야 할 마음의 빚입니다. 

 

참여연대 후배의 지적은 정당하고 옳은 것이었습니다. 그 소식을 접하고 과거 제가 존경했던 참여연대 대표님과 관련된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분은 평생을 올곧게 사셨고, 그 가치를 금액으로 평가할 수조차 없는 평생 모으신 토기를 국립박물관에 기증하셨던 분입니다. 그러나 공직에 임명되신 후 가정사의 이유로 농지를 매입한 일이 부동산 투기로 몰리셨고, 그 저간의 사정을 다 알면서도 성명서를 낼 수밖에 없다며 눈물 흘리는 저를 오히려 다독이시고 사임하셨습니다.

 

그때 이미 저의 마음을 정했습니다. 다만 저의 경우가 앞으로의 인사에 대한 정치적 공세에 악용되지 않도록 견뎌야 하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비록 부족하여 사임하지만 임명권자께서 저를 임명하며 의도하셨던 금융개혁과 사회경제적 개혁은 그 어떤 기득권적 저항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추진되어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다시 한번 기대하셨던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기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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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17 [14:27]  최종편집: ⓒ 인터넷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