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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터넷신문 바늘귀 살아남기
지역적 소외와 언론 비주류를 넘어서
 
사무총장 도형래 기사입력  2015/05/20 [18:45]

‘지역’과 ‘인터넷 매체’ 결합한 ‘지역 인터넷 매체’는 지역과 인터넷이라는 우리나라 언론지형의 난맥상을 모두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역은 서울과 대척점에서 ‘지리적 소외’를 뜻하고 있으며, 인터넷 매체는 우리 언론 환경에서 매체의 주류를 이뤘던 종이신문, 방송매체의 대안적인 의미인 ‘비주류’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글에서는 기존의 지역과 인터넷 매체가 우리나라 언론지형에서 어떠한 위치에 처해져 있는지 살펴보고, 나아가 지역인터넷신문이 살아남기 위해 어떠한 실험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결국 서울지역 매체만 있을 뿐, 전국지는 없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매체 수는 17,607개, 이 가운데 10대 일간신문, 몇 개의 대규모 인터넷신문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매체가 지역 기반 매체인 셈이다. 

 

흔히 전국지라고 말하는 10대 일간신문 역시도 전국을 대상으로 한다고 하기 어렸다. 이 가운데는 특정 권역에만 배달하는 매체도 있고, 반대로 특정 권역에는 배달을 하지 않는 매체도 있다. 진정한 의미에서 전국을 커버하는 매체는 조선, 중앙, 동아, 한국일보 등을 제외하면 거의 전무한 셈이다. 이 때문에 과거 지역 매체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전국지들을 가리켜 ‘서울 지역 신문’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또한 과거 전국에 배포하는 매체, 전국지는 문화부에 직접 정기간행물 등록을 했지만, 지금은 매체 등록이 모두 지자체로 이월됐다. 결국 전국지는 없는 셈이다. 

 

지역신문 악순환의 고리

‘영세함 → 소수의 취재 인력 → 콘텐츠 질 저하 → 독자 이탈’

 

거의 모든 지역신문은 어렵다. 가장 큰 것은 경제적인 어려움이다. 지역 광고주는 영세하고, 규모가 있는 기업은 지역매체에 광고를 하지 않는다. 영세한 지역 매체는 취재 기자를 많이 두기 어렵다. 소수의 기자로 매체를 운영하면 당연하게도 콘텐츠 양과 질의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콘텐츠 질의 저하는 결국 독자의 이탈로 귀결된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과정과 순서에서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의 지역 매체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다. 지역을 근거로 하는 매체들이 계속된 정간과 복간을 반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과거 한 언론계 원로 선배와 우리나라에서 지역 매체가 살아남는 법에 대해 술자리 담론을 나눈 적이 있다. 이 선배는 독지가가 무상의 후원하거나, 건설자본이 아니면 우리나라 지역 매체가 살아남기 어렵다는 말을 농담처럼 한 적이 있다. 순수한 지원이나, 건설자본과 같이 지역 이권을 노리는 자본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매체를 유지하고 발전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흔히 지역신문의 문제점을 꼽을 때, 광주/전남 지역을 많이 거론한다. 광주 지역에만 10여개의 일간신문이 있다. 광주와 비슷한 경제 규모의 부산 지역의 일간신문이 단 2개에 불과한 것에 비교하면 대단한 숫자라고 할 수 있다. 

 

그 이면에는 광주지역의 가지는 특수성과 건설자본 때문이라고 한다. 광주 지역 언론운동을 하는 한 언론인은 건설자본이 지역 매체를 지자체를 압박하거나, 경쟁 건설자본의 비리나 흠을 캐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주변부를 이루고 있는 경기 인천지역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경인지역에도 십수개의 일간신문이 지역신문을 표방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같은 경인지역 언론사 가운데 취재 기자들에게 정당한 월급을 주고 있는 언론사는 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사는 기자들에게 정당한 임금을 주지 않고, ‘취재비’라는 명목으로 최저임금도 되지 않는 수준의 금액을 지급하고, 기자들에게 광고 영업을 강요해 이 가운데 일부를 배분하는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후죽순 ‘인터넷신문’ … 기레기가 만들어지는 이유

 

최근 발달한 인터넷매체 환경에서 범람하는 인터넷신문은 ‘기레기’라는 말이 유행시켰다. ‘ 사+쓰레기’, ‘기자+쓰레기’의 줄임말인 ‘기레기’는 인터넷 기사의 수준을 비꼬는 한편, 인터넷신문의 현실의 단면을 보여주는 말이다. 

 

왜 인터넷신문은 기레기가 됐을까? 부분별한 베껴 쓰기와 낚시기사를 인터넷 매체가 남발하는 이유는 자사 트래픽을 위해서다. 트래픽은 인터넷신문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고, 매체 영향력은 광고 유치의 지표가 된다. 어떤 쓰레기 기사를 양산해라도 사람들이 많이 접속하면 광고 장사가 잘된다는 말이다. 

 

매체 가운데 일부 언론사는 편집부 아래 ‘인터넷팀’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들 인터넷팀이 하는 역할은 보도자료 게시, 다른 매체(특히 연합뉴스와 같은 통신사) 기사 베끼기 등을 통해 기사의 양을 채우는 일이다. 이 때문에 오타나 오기를 서로 베끼는 언론으로서의 자격이 의심스러운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관련 링크,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897)

 

범람하는 인터넷신문 사이에서 트래픽을 가져오기 위한 노력이 빗어낸 결과다. 

 

지역인터넷신문으로 살아남기 

 

지난한해 약 1,000여개의 인터넷신문이 생겨났다. 최근 대부분의 월간지, 주간지, 일간지 등의 매체가 인터넷 판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생겨난 2,000개에 달하는 매체가 모두 인터넷신문이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인터넷매체, 이 가운데서도 지역을 표방하는 인터넷 매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실험을 해야 한다. 특히 급변하는 매체 환경에 대응한 다양한 실험이 필요하다. 

 

최근 매체 환경 변화를 이끄는 건 단연 모바일이다. 모바일은 매체 소비를 철저히 개인화, 파편화 시켰다. 과거 매체 소비는 온갖 소식이 망라된 종합신문을 보거나, 방송사 메인뉴스를 주의 깊게 시청하면서 이 가운데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는 형태였다. 최근 매체 환경은 자신이 선호하는 정보를 자신이 소속한 다양한 형태의 모임을 통해 공유하거나, 스스로 찾아보는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인터넷매체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같은 매체 환경 변화에 대응해야한다. 인터넷매체의 콘텐츠를 개인화된 전송방식을 통해 유포하거나, 수용자 스스로가 찾아보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찾아보기 쉽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검색사이트를 통해 매체 콘텐츠가 유통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닫힌 검색’ 구조를 가지고 있다. 검색 환경을 사용자 스스로 만드는 형태가 아니라,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검색 사이트가 정해주는 형식이다. 이 같은 닫힌 검색의 문을 열기위해 상당한 수준의 시간과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해 보인다. 

 

검색사이트를 통해 유통이 당장 어렵다면, 개인화된 콘텐츠 유통로에 직접 개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화된 유통로로 가운데 가장 접근하기 용의한 것이 SNS에 대응하는 방법이다. 유행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 SNS에 양질의 매체 콘텐츠를 직접 유통시켜 스스로 영향을 점점 확대해 가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실험 이전에 매체 스스로 콘텐츠 질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 이글은 군포시민신문 (http://mediagunpo.co.kr/)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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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5/20 [18:45]  최종편집: ⓒ 인터넷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