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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경직 목사 초청으로 영락교회서 설교했던 제임스 힐스 목사
한국인 아내와 다시 찾은 한국 "교회 대형화 지향하기보다 내실 있는 목회가 더 중요"
 
기독일보 기사입력  2014/03/20 [14:01]

일찍이 민족 복음화와 함께 해외선교에 눈을 돌렸던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목회자 고(故) 한경직(1902~2000) 목사. 기독일보는 고 한경직 목사의 프린스턴신학교 동문으로 해외선교와 관련해 고인과 친분을 쌓았고, 영락교회로 초청돼 설교를 전했던 캐나다인 목회자 제임스 힐스(86·James W. L. Hills) 목사를 어렵게 만났다.
캐나다 제임스 힐스(왼쪽) 목사와 아내 김외숙 사모. 김외숙 사모는 2003년 한국크리스천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이기도 하다.©장세규 기자

지난 6일 서울 종로 명률동 성균관대학교 앞 한적한 카페에서 아내이자 한국인 소설가인 김외숙 사모와 함께 다정한 모습으로 나타난 힐스 목사는 고령임에도 상당히 건강한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해 모든 사역에서 공식 은퇴하고 아내의 고향인 한국을 찾은 가운데 출국전 잠시 시간을 내 미니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우선 한경직 목사와의 인연에 대해 그는 과거의 기억을 더듬으며 이야기를 풀어냈다.
 
힐스 목사는 "1990년대만 해도 합법이든 불법이든 미국에는 한국인 이민자들이 상당히 많았고, 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뭔가가 있어야 했지만, 미국의 교회들이 당시 이들을 수용할 프로그램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힐스 목사의 경우 이미 관련 프로그램이 있어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복음 전파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서부뉴욕 회장까지 역임했던 단체인 ISI(International Students Inc.)를 통해 미국 내 유학생 전도에 큰 성과를 올리고 있었다.
아흔이 가까운 나이에도 목회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식지않은 제임스 힐스 목사. 그는 목회자 외에 다른 길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장세규 기자


1964~92년까지 ISI를 섬기며 전임 사역을 했던 힐스 목사는  뉴욕 버팔로주립대 근처에 자리한 교회에 2만여 명의 한국 일본 중국 등 각국에서 온 유학생들을 초대해 복음을 가르쳤다. 특히 지역 대학과 ISI를 통해 깊은 관계를 가지며 그곳 유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힘을 쏟았다.
 
힐스 목사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한경직 목사도 한국 유학생들이 해외에 가서 복음을 접하고 하나님을 영접하게 되는 것을 보고, 반대로 한국에 오는 해외 유학생들을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한국 내 이민자나 유학생 전도에 대한 부분에 굉장한 관심을 보였고, 힐스 목사의 이 부분에 대한 활동에 깊은 인상을 가지고 교류를 했다.
 
이를 계기로 한 목사는 힐스 목사를 한국으로 초청해 영락교회에서 설교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리고 힐스 목사도 영락교회에도 유학생 등 외국인 선교를 위한 국제파트 설립을 제안했고, 이에 대해 한 목사도 필요성을 공감하고 이 일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힐스 목사는 회상했다.
 
1979년 첫 방한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던 제임스 힐스 목사는 1992년에 현직에서 은퇴 후 불의의 사고로 심한 다리 골절상을 당했다. 하지만 한경직 목사의 초청으로 불편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다시 찾아 설교를 전하게 됐다.
 
하지만 방한(訪韓)을 이틀 앞두고 갑자기 한경직 목사가 힐스 목사에게 이메일을 통해 설교주제를 바꿔줄 것을 요청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게 맞는 주제로 설교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힐스 목사는 "부랴부랴 주제를 바꿔 새로 설교를 준비해 부족하지만 영락교회 성도들에게 최선을 다해 말씀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가 본 당시 영락교회는 4부로 주일예배를 드렸는데, 매 예배시간마다 4천여 명의 성도들로 가득 찼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외국인 원로 목회자로서 제임스 힐스 목사는 한국교회를 향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캐나다인 목회자의 아내이자 소설가로서의 삶을 늘 감사하며 살고 있다는 김외숙 사모. 그는 모교회인 강북제일교회 사태를 안타까운 맘으로 바라보면서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장세규 기자


그는 "한국교회는 무작정 대형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1000명씩이든 몇 백 명씩이든 작게 나눠서 교회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교회가 비대해지면 담임목사로서 성도들을 직접 목양하기 보다는 스텝(부목사나 장로, 집사 등) 관리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게 돼 목회자 본분을 잃을 수 있는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힐스 목사는 가장 좋아하는 성구로 요한복음 3장30절을 꼽았다. 이는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He must increase, but I must decrease)'라는 구절인데,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주인으로서 그분만이 흥해야 하며 우리는 없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그는 강조했다. 늘 겸손한 마음과 삶으로 주님만을 증거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인터뷰를 도와준 제임스 힐스 목사의 아내 김외숙 사모는 10여 년 전 이민을 떠나기 전까지 섬겼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소속 강북제일교회 사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 "교회의 주인은 그 누구도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임을 모두가 기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제임스 힐스 목사는… 미국장로교단(PCUSA) 소속 목사인 그는 미국 프린스턴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바이올라 신학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필라델피아에서 목회 후 버팔로의 베들레헴 교회에서 목회를 하다가 65세에 정년퇴임을 했지만 이후에도 왕성한 사역을 이어갔다. 지난해까지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생 캐트린의 웨스트세인트앤드류교회(West St. Andrew's Church)에서 설교를 전했다.
특히 최근까지 몽골 감옥의 죄수들을 위한 침구, 부엌시설, 서적, 컴퓨터, 악기 등의 처우개선에 노력하며 지속적인 선교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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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3/20 [14:01]  최종편집: ⓒ 인터넷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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