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대학살, 일본 정부는 진상 밝혀라"

1일 '1923 간토대학살' 시사회...우원식 의장, 이종찬 광복회장 등 관람

기자뉴스 김철관 기자 | 입력 : 2024/09/01 [23:58]

▲ 다큐 '1923 간토대학살' 시사회  © 기자뉴스


간토대학살이 일어난 지 101년이 되는 날인 9월 1일을 맞아 국회의장, 광복회장, 영화 제작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다큐멘터리영화 <1923 간토대학살> 시사회가 열렸다.

 

다큐멘터리영화 <1923 간토대학살> 메모리얼 시사회가 1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렸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학영 국회부의장, 이종찬 광복회장, 백범 김구 선생 증손자인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허권 전 한국노총 통일위원장 등 주요인사들이 참석해 영화를 관람했다.

 

시사회에 앞서 무대에 오른 이태영 감독은 “광복의 기적을 만든 것처럼, 영화를 통해 기적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며 “이 자리에 참석하신 광복회장님, 국회의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1923년 간토대학살> 주제가를 쓴 김영성 씨는 “아시다시피 ‘이등병의 편지’ ‘가을우체국 앞에서’ 등의 노래를 만들었다”며 "여러분을 뵈어 고맙고 반갑다”고 말했다.

 

이날 영화 시사회 주최 측은 “오늘 9월 1일은 간토(관동)대학살이 일어난 지 101년이 되는 날”이라며 “역사를 바로 세우고 이날을 기억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101년 전, 오늘 일본 땅에서 우리 선조들이 일본군, 경찰, 자경단에 의해 학살을 당했고, 그 수가 무려 6천여 명 이상"이라며 "현재도 희생자 수를 일본 정부는 은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사회를 찾은 관객들은 영화 상영에 앞서 간토대학살 희생자분들을 위한 묵념(6초간)을 했다.

 

다큐 <1923 간토대학살>은 2020년 7월 2일 첫 촬영을 시작해 4년 만에 영화를 제작했고, 올 79주년 광복절(8월 15일)에 개봉을 했다. 개봉 후, 전국 상영 횟수가 2만 여회 중 31회 상영을 시작으로 현재 개봉 4주차를 맞고 있다.

 

이날 관객 중에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헌신적으로 출연을 한 분들도 함께 했다. 대표적으로 도쿄에서 100km 떨어진 후지오카 근처에서 학살 당한 고 남성규 선생 유족인 권재혁 씨와 또 다른 학살 장소인 도쿄 스비다오 아리카와 강변에서 한국식 장례를 치러준 한인추모사업단 하민숙 대표이다.

 

인사말을 한 김태영 감독은 “간토학살 문제를 볼 때, 일본 국가의 모든 전형적인 악랄한 모습을 다 보여주고 있다”며 “왜 그런가 하면, 민간인 6600여명 이상을 기관총으로, 칼로, 경찰서 안에서 기타 등등 그렇게 죽였다는 것은 세계 전쟁범죄에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사명을 다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사명과 다큐멘터리로서 책무를 다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걸(다큐) 보시고, 제발 시민들에게 전파를 시켜 달라, 이것은 잊어서는 안 될, 정말 우리가 다시 소환해 현실을 알려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인사말을 한 이종찬 광복회장은 “100년이 된 역사를 다시 영상으로 재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제작진 여러분께서 정말 독립 운동을 한 마음으로 하시지 않았으면, 이런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제작자 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도 인사말을 통해 “벌써 101년 전인데, 조센진이라고 이름을 붙여 간토대지진이 일어나자 ‘조센진이 우물 속에 독을 탔다’ 그 혐오 그리고 정말 6600여명이나 되는 우리 국민을 참살했던, 정말 시대의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101년이 지났는데, 일본 정부는 자료가 없다고 이걸 그저 감추기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관람자들은 영화 시작에 앞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 ‘알리자, 간토대학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 곧바로 영화를 상영했다.

 

영화를 관람한 허권 전 한국노총 통일위원장은 “통곡의 세월, 분노의 세월 100년이 지나도 여전히 은폐되고 있는 간토대학살의 진실을 볼 때, 일본 정부는 평화와 인권과 정의를 말할 자격이 없다”며 “전쟁 범죄국으로써 부끄럽고 사과를 하지 않는 나라가 어떻게 근대 문명국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단 말인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간토대학살 제노사이드의 진실을 밝히고 죄값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국회도 시민단체와 함께 진실 파악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 최소한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 1일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우)과 이학영 국회부의장(좌), 이종찬 광복회장(중)이다.     ©기자뉴스

한편 영화 <1923 간토대학살>은 1923년 9월 1일부터 2024년 9월 1일까지, 101년의 역사의 진실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제작진들은 2020년에 시작해 4년 넘게 공을 드렸고, 일본 정부가 101년 동안 철저히 숨겨온 국가범죄, 간토대학살의 역사를 후대와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임해 왔다.

 

지난 8월 15일 국내 개봉을 시작으로 2025년 3월 일본 도쿄, 오사카, 교토, 나고야 등 25개 극장에서 개봉이 확정됐다. 오는 11월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특별상영을 하고, 12월 초 베를린, 내년 1월 영국과 호주, 3월 몇 개 아시아 국가, 가을에 미국 주요 10개 도시의 유수대학에서 특별상영회를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국가범죄인 간토 제노사이드를, UN인권위원회에서 상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작진들은 내년부터 일본 주요 도시에서 개봉됨으로써 지난주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우승’ 후 일본 열도에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진 것처럼, 이 영화의 주제가가 일본에 울려 퍼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작진들은 일본 자민당 정부가 간토대학살을 인정하고 진상규명을 통해 한국 유족 후손들과 한국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그날까지 <2023 간토대학살> 기억의 불꽃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제작진들은 “국민의 응원이 절실하다”며 “<1923 간토대학살>의 시민독립군이 돼 주시라”고 밝혔다. 이어 “광복 79년인 202년 9월 1일, 우리는 다시 뭉쳐야 한다”며 “ 이 영화가 국내 상영을 확대하고 일본과 국제사회에 전해질 수 있도록 여러분의 힘을 보태주시기를 제안드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제작진들은 ▲1+1 영혼 보내기 캠페인(영화 티켓 한번 더 예매) ▲공동체 상영 및 단체 관람(제작진 직접 참석) ▲홍보진행비 후원(우체국 012245-02-335137, 예금주 김태영) 등을 호소했다.

▲ 영화의 한 장면  © 기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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