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보양식 '철렵국' 어떻게 만들까

80순 임오십령 할머니에게 듣는 요리 1

기자뉴스 김철관 기자 | 입력 : 2024/08/23 [09:40]

 

▲ 임오십령 할머니  © 기자뉴스



80
년대에 일식과 한식 자격증을 딴 임오십령(85) 할머니가 70대처럼 건강하게 보인다. 그를 본 사람이면 80대 중반으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건강하다. 건강의 비결은 소식과 운동 등 규칙적인 생활은 물론, 먹는 음식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남편이 한식업을 해, 음식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관련 자격증도 땄다. 하지만 그가 직접 식당에 취업을 해 일한 적은 없지만, 집에서 살림을 하며, 계속 레시피를 개발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올해처럼 열대아와 무더위가 이어진 여름, 더위에 잠을 자지 못해 진이 빠져있다는 일부 시민들의 목소리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할머니에게 더운 여름철 보양 음식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곧바로 철렵국(천렵국, 어죽)이라고 답했다.

 

원래 철렵국을, 어죽이라고도 부르는데, 한자로 내천()’자에 수렵 렵()’자를 써 천렵국이 맞는 발음이다. 한마디로 냇가에서 고기를 잡아 끓인 국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다. 천렵국이 발음이 어려워서인지 철렵국이 됐고, 봄이나 여름에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강변에 솥이나 냄비에 고기를 넣고 끓여 잘 익으면 뼈만 추스려 내 먹는 요리법이다.

 

그럼 할머니는 철렵국은 어떻게 요리할까.

 

재래 전통시장에 가 힘이 쌔고 활기 넘친 메기를 사면, 주인은 전기를 통해 메기를 죽인다. 가정집에서 힘 쌘 메기를 잡기란 힘들기 때문이다.

 

집에 와 닭 한 마리와 메기를 냄비에 넣고 푹 고아, 완전히 익히면 바로 건져 뼈만 고른 다음 뼈를 버리고, 살만 다시 냄비에 넣어 끓인다. 그리고 마늘과 고춧가루는 기본이고 감자와 호박을 넣는다. 수제비는 고추장을 조금 넣어 반죽을 하고 약간 붉은 모양이 되면 국에 넣는다. 좀 더 끓인 후, 사발에 퍼서 식초를 약간 넣고, 풋고추, 깻잎을 넣고 먹으면 여름 보양식으로 정말 일품이다. 약간의 소고기를 넣어 먹어도 된다.

 

할머니는 철렵국에 대해 '과거에 개고기를 먹지 못한 사람들의 여름철 보양식이었다'고도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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