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 시민사회언론단체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영방송 KBS가 극우·친일방송, 땡윤 방송 등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KBS 박민 사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KBS를 극우·친일방송, 땡윤 방송으로 만드는 박민은 즉각 사퇴하라’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낙하산 박민 사장과 경영진은 ‘기적의 시작’ 방영과 관련해 내부의 끊임없는 문제 제기를 묵살했다”며 “그러면서 사측의 독립적인 편성권에 의해 방송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렇게 편성권을 운운하면서 결정한 것이 광복절 새벽에 기미가요 방송이란 말인가”라고 피력했다.
이어 “다양성 차원에서 ‘기적의 시작’ 방송을 결정했다는 해명에서는 헛웃음이 나온다”며 “그러면서 올해 초 세월호 10주기 다큐 방송을 막은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가, 편성권과 다양성은 낙하산 박민 사장의 방송 사유화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는 광복회 이사, 국회의원, 시민단체 대표, 언론노조 대표 및 언론단체 대표 등이 나서 발언을 했다.
이해석 광복회 이사는 “공영방송 KBS가 국민들이 알아야할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고 있다, 우리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8.15광복절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한 기쁨과 환희를 갖는 날”이라며 “기미가요를 내보낸 박민 KBS사장을 비롯해 모든 집행부를 성토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언론은 국민이 알아야할 모든 것들을 바로 알리는 것이 원리”라며 “그렇게 하지 못한 KBS 박민 사장 내려와라를 외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KBS공영방송에서 기미가요가 방영됐다는 것은 사과문이 아니라 청문대상이고 국정조사 감”이라며 “역사 감수성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친일 감수성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용산부터 여의도까지 줄줄이”라고 말했다.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어제 KBS에 마지막을 보니 앵커가 사과 멘트를 했다,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서 관련자들을 문책하겠다고 이렇게 얘기했다”며 “이것이 사과가 아니라 사과쇼이다, 이런 사태를 불러온 관련자는 누구겠는가, 문책해야 할 대상이 누구겠는가, 실무자도 아니고 박민 사장과 그 부역자들”이라고 밝혔다.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제가 일하고 싶었던 KBS는 이런 모습이 아니다,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정권을 매섭게 비판하는 공영방송에 걸맞은 국민의 방송 KBS이기를 원했다”며 “어제 KBS 모습이 완전히 부서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헌법정신을 무시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독재자를 미화하는 방송을 뻔뻔하게 내보냈다”며 “대통령 친구라는 박민이 KBS사장으로 취임하는 이후에 벌어진 일”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역사왜곡에 KBS가, 공영방송이 수단이 돼 버렸다”라고 지적했다.
윤창현 언론노조위원장은 “공영방송 KBS에서 광복절에 울려 퍼진 기미가요, 거꾸로 걸린 태극기, 신격화된 이승만, 국민들의 입에서 KBS가 어느 나라 방송이냐는, 미친 것 아니냐는, 불만과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며 “임시정부 법통과 4.19혁명정신의 계승을 전문에 못 박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고 있는 반국가세력이 윤석열 정부의 중심에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헌정을 부정하는 세력, 독립투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세력, 그래서 언론자유를 반드시 망가뜨려야하는 세력이 이 정부의 핵심이기 때문”이라며 “그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 KBS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치욕적인 친일방송, 극우방송에 주범은 윤석열”이라고 꼬집었다.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공동대표는 “윤석열과 그 일당들이 몰상식을 넘어 헌법정신 밖으로 나가 있다”며 “언론인 뿐 만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싸워야 한다, 함께 가겠다”라고 말했다.
박석운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행태가 언론뿐 아니라 국정 전 분야에서 거꾸로 가고 있고, 국민들이 생각하는 임계점을 확실히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선 KBS 내 언론노동자들이 들고 일어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언론노동자들이 일어나고 시민들이 호응해서 범국민적 항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에 잇따른 인사와 언행을 보면 국민의 상식을 넘어서 뭔가 사로잡혀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한다”며 “방통위원장 이진숙,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김문수, 독립기념관장 김형석, 국방부장관 후보자 김용현, 일련의 인사에는 큰 흐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밖에서는 KBS가 우리 국민들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그런 방송을 했다”며 “이건 우리 국민을 우습게 보는 거다, 이는 역사의 정통성, 역사를 왜곡하고 훼손하는 것을 넘어 역사 쿠데타를 꽤하는 행위라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의 손에는 'KBS를 극우친일방송, 땡윤 방송 만드는 박민 사장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쓴 피켓을 들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이다.
KBS를 극우·친일방송, 땡윤방송으로 만드는 박민은 즉각 사퇴하라! 국민의 방송 KBS의 추락을 도저히 두 눈 뜨고 보기 힘들다. 낙하산 박민 사장 취임 이후 KBS는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용산에 정성을 다하는 방송이 되고 있다. 박민 사장은 취임 이튿날 용산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더니 자신을 내리꽂아 준 윤석열 대통령에게 충성했다.
대통령 대담을 한답시며 명품백을 조그마한 파우치로 치부하더니 총선 기간에도 선거개입이랄 수 있는 대통령의 공약발표를 받아쓰기했다. 그러면서도 채해병 사망 사건이나 김건희 특검법처럼 국민의 관심이 높은 사안은 외면했다.그렇게 땡윤방송을 만들던 낙하산 박민 사장은 이제 KBS를 극우친일방송으로까지 만들고 있다.
실무진들의 거센 반발과 항의, 건의도 묵살하면서 독재자 이승만을 찬양한 '기적의 시작'을 기어이 방송했다.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칭송하며 대한민국의 번영을 오로지 이승만의 지대한 업적으로 몰아가는데 동의한 것이다.
과연 낙하산 박민에게는 4.3 희생자와 유족의 슬픔과 원한은 보이지 않는가? 한국전쟁 직후 영문도 모른채 빨갱이로 몰려 무자비하게 학살당한 양민들과 가족의 비통함을 모르는가? 총탄에 스러지고 다치면서도 독재타도를 외쳤던 4.19 민주열사들의 외침은 들리지 않는가? 이러한 국민을 외면하면서도 이승만을 찬양하는 영화를 내보낸 이유가 무엇인가?그러더니 광복절 79주년이 되는 날 새벽, KBS는 난데없이 기미가요를 방송했다.
일제 강점기라는 긴 어둠을 뚫고 빛을 회복했다는 광복절 새벽에 KBS 시청자들은 기모노를 보고 기미가요를 들어야 했던 것이다.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을 중계하는 프로그램이었다지만, 이는 명백히 KBS의 내부 시스템이 망가졌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광복절이라는 경축일에 어떤 프로그램이 나가는지조차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영방송을 책임지고 있는 경영진이 내놓는 변명이 될 수 있다고 보는가!낙하산 박민 사장과 경영진은 ‘기적의 시작’ 방영과 관련해 내부의 끊임없는 문제 제기를 묵살했다. 그러면서 사측의 독립적인 편성권에 의해 방송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렇게 편성권을 운운하면서 결정한 것이 광복절 새벽에 기미가요 방송이란 말인가! 다양성 차원에서 ‘기적의 시작’ 방송을 결정했다는 해명에서는 헛웃음이 나온다. 그러면서 올해 초 세월호 10주기 다큐 방송을 막은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가? 편성권과 다양성은 낙하산 박민 사장의 방송 사유화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없다.이랬던 낙하산 박민 사장이 사장 연임에 도전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취임 1년도 안 돼 공영방송 KBS를 용산의 방송, 극우친일방송으로 만든 자가 어떻게 다시 KBS의 수장이 되겠다는 것인가? 그동안 KBS를 용산에 헌납했다는 공로를 인정받기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낙하산 박민 사장은 지금이라도 시청자청원 게시판을 둘러보라. 사퇴를 요구하는 성난 시청자, 국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낙하산 박민 사장은 임기를 채울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당장 사퇴해야 마땅하다.
윤석열 대통령도 더 이상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생각을 거두라.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 등 수많은 기관을 동원해 공영방송을 장악해 만든 결과가 지금 KBS의 모습이다. 갈수록 KBS를 국민의 방송이라는데 동의하지 않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더 이상 국민은 지금과 같은 공영방송의 모습을 원하지 않는다! 이번 방통위의 위법적 공영방송 이사 선임 역시 취소돼야 마땅하다. 더이상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에서 빼앗지 말라! 그럼에도 공영방송 장악을 멈추지 않는다면, 국민은 공영방송을 찾아오기 위해 정권을 무너뜨릴 것이다!
2024년 8월 16일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 <저작권자 ⓒ 기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