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찬양 다큐 '기적의 시간' 방송 중단하라

시민언론단체 언론노조 KBS본부 사무실 기자회견

기자뉴스 김철관 기자 | 입력 : 2024/08/13 [06:33]

▲ 기자회견  © 언론노조 KBS본부

 

시민사회-언론단체들이 KBS 광복절 특선 이승만 찬양 다큐멘터리 <기적의 시작> 방영 철회를 촉구했다.

 

전국 언론노조 KBS본부와 제주4.3범국민위원회, 민족문제연구소, 사월혁명회, 민주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40여 시민사회연론단체들은 12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누리동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복절 79돌을 맞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 <기적의 시간> 방송 편성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장이 사건개요를 설명했고, 김문식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중앙위원이 다큐 <기적의 시간> 내용을 설명했다. 윤창현 전국언론노조위원장, 박홍섭 사월혁명회 상임의장, 방학진 민죽문제연구소 기획실장, 김수정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등이 발언을 했다.

 

결의문을 통해 "영화의 역사왜곡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보인다.이승만 전 대통령은 친일파나 독재자로 평가받아서는 안 되는 인물이고, 대한민국 건국은 이승만한 명의 지대한 업적이라는 일방적 주장을 펼친다"며 "독립운동, 건국, 6.25 전쟁, 산업화 등 이 모든 것들이 이승만의 공이라는 것이다, 최소한의 균형감각과 성찰 없이 오로지 칭송과 미화 일색이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영화가 4・19 혁명, 제주4・3, 여순사건 등 이미 법으로 정립된 한국 근현대사 전반을부정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3·15 부정선거나 4·19혁명은 밑에 사람들이 잘못해서 벌어진 일이며, 대통령의 하야는 ‘위대한 결단’으로 표현하고 있다.제주 4・3과 여순사건은 남한 내 좌익세력이 주도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건설을 방해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특히 "이를 입증하는 사료를 제시하거나 학계 권위자의 인터뷰를 삽입하는 등의 논증을 하지도 않는다"며 "당장 ‘기적의 시작’의 방영 결정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KBS 이승만 독재 미화 다큐 ‘기적의 시작’ 방영 결정 철회 촉구를 위한 공동기자회견 참여단체들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민족문제연구소/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단체 연대회의/민주언론시민연합/사월혁명회/제주4·3범국민위원회/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제주4·3희생자유족회/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언론개혁시민연대/언론소비자주권행동/자유언론실천재단/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미디어기독연대/민생경제연구소/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80년해직언론인협의회/새언론포럼/언론비상시국회의/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역사민주올레/역사교육바로세우기시민네트워크/박종철열사기념사업회/씨알사상연구원/백기완노나메기재단/열린희망포럼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전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정의자유해병연대/몽양 여운형 선생 기념사업회/아산시민연대/천안민주단체연대회의 /6・10만세운동유족회/시민모임 독립 대표/이재유기념사업회 이사장/역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지도에 역사를 새기는 사람들/동작역사문화연구소/‘노후희망유니온/조선일보폐간시민실천단/호루라기재단/주권자 전국회의/등 언론시민사회단체 일동 (무순)

 

이날 기자회견 결의문이다.

 

’KBS는 이승만 찬양 다큐 방영 결정을 취소하라!

 

‘또다시 시작됐다.친일을 잊고, 독재를 부정하는 자들이 공영방송에 그 억지 주장을 내보내려는 시도가, 10여 년 만에 다시 반복되고 있다.KBS는 최근 광복절 기획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다큐 영화 <기적의 시작>을 구매하고 방영을 준비하고 있다.영화의 역사왜곡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보인다.이승만 전 대통령은 친일파나 독재자로 평가받아서는 안 되는 인물이고, 대한민국 건국은 이승만한 명의 지대한 업적이라는 일방적 주장을 펼친다.독립운동, 건국, 6.25 전쟁, 산업화 등 이 모든 것들이 이승만의 공이라는 것이다. 최소한의 균형감각과 성찰 없이 오로지 칭송과 미화 일색이다.

 

더 큰 문제는 영화가 4・19 혁명, 제주4・3, 여순사건 등 이미 법으로 정립된 한국 근현대사 전반을부정하고 있다는 점이다.3·15 부정선거나 4·19혁명은 밑에 사람들이 잘못해서 벌어진 일이며, 대통령의 하야는 ‘위대한 결단’으로 표현하고 있다.제주 4・3과 여순사건은 남한 내 좌익세력이 주도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건설을 방해한 사건으로 규정한다.이미 국가 차원에서 정립된 역사를 명백히 뒤집는 내용이다.그러면서 이를 입증하는 사료를 제시하거나 학계 권위자의 인터뷰를 삽입하는 등의 논증을 하지도 않는다.이러한 것을 다큐라고 부를 수 있는가?KBS는 이 영화의 일방적 주장들을 검증하였는가?최소한 근거가 있는 주장들이라는 점은 확인, 확신하고서 방영하려는 것인가?KBS의 실무자들은 이런 우려들을 고려, 끝까지 방영불가 의견을 고수했다.

 

KBS사측은 영상구매 및 방송준비과정을 담당할 실무자를 끝까지 찾지 못했다.결국 임원인 본부장이 직접 편집을 담당하는 KBS희대의 사건이 발생했다.KBS 창사 이래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으니, 이제 우리는 이 무리수의 배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누구인가?누가 KBS에 이런 책임질 수 없는 내용을 편성하라고 했는가?누가 국민의 방송의 주인 행세를 하는가?누가 KBS에 <건국전쟁> 편성을 시도하고, <역사저널 그날>에 낙하산 MC를 내리꽂으려 했던가?우리는 공영방송의 역사 프로그램을 장악하려는, 극우파들의 유구한 시도를 기억한다. 52011년에도 KBS는 이승만 박정희 독재를 미화하는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을 방영했다.

 

그리고 그때도 우리는 KBS 앞에서 공영방송이 올바른 길을 가도록 수개월이나 촉구했다.공영방송은 이제 제발 스스로의 힘으로, 정권과 극우파의 야욕에 부화뇌동하지 말고 똑바로 서길바란다.국민에게 수신료를 받는 사람들이 어찌 이렇게 쉽게 흔들리고, 금세 무너지는가?특히 김동윤 편성본부장과 박민 사장은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내려오라!또한 우리는 KBS의 이번 사태가 KBS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고 있다.윤석열 정부는 3대 역사기관장에 독립기념관장까지, 모두 뉴라이트 계열로 앉혔다. 윤 정권은 삐뚤어진 역사관으로 대한민국의 정신적 뿌리를 바꿔치기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어림없다.역사는 거짓말과 고성으로 뒤집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수없이 남은 사료들, 증언들, 그리고 후손들인 우리가 진실의 기억을 전수할 것이기 때문이다.이제 우리는 KBS에 엄중히 촉구한다.당장 ‘기적의 시작’의 방영 결정을 취소하라.KBS가 진정 공영방송이라면, 시민과 역사계, 언론인 동료들의 목소리를 엄중히 들으라!

 

2024년 8월 12일

 

KBS 이승만 독재 미화 다큐 ‘기적의 시작’ 방영 결정 촉구를 위한공동기자회견 참여단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민족문제연구소/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단체 연대회의/민주언론시민연합/사월혁명회/제주4·3범국민위원회/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제주4·3희생자유족회/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 정의기억연대/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행동/자유언론실천재단/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미디어기독연대/ 민생경제연구소/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80년해직언론인협의회/새언론포럼/언론비상시국회의/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역사민주올레/역사교육바로세우기시민네트워크/박종철열사기념사업회/씨알사상연구원/백기완노나메기재단/열린희망포럼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전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정의자유해병연대/몽양 여운형 선생 기념사업회/아산시민연대/천안민주단체연대회의 /6・10만세운동유족회/시민모임 독립 대표/이재유기념사업회 이사장/역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지도에 역사를 새기는 사람들/동작역사문화연구소/‘노후희망유니온/조선일보폐간시민실천단/호루라기재단/주권자 전국회의/등 언론시민사회단체 일동 (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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