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윤 대통령, 임기훈 국방비서관과도 통화

MBC "대통령실에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다"

기자뉴스 이준희 기자 | 입력 : 2024/06/20 [00:44]

▲ 윤석열 대통령 (자료사진 : 대통령실 제공)   © 기자뉴스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조사 결과 기록이 경북경찰청으로 이첩됐던 지난해 8월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의 3차례 전화통화 외에 임기훈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 등과 개인전화로 통화한 내역이 확인됐다. 

 

본지가 입수한 중앙군사법원의 박정훈 대령 항명 혐의 등 재판부가 신청한 통신 기록 조회 결과,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2일 오후 1시 25분 02초부터 1시 29분 53초까지 4분 51초 동안 임 국방비서관과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윤 대통령을 비롯 조태용 안보실장,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신범철 차관, 임기훈 국방비서관,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 대통령실과 국방부 핵심 고위 라인들이 전방위적으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 결과, 채상병 사건 조사 결과와 사건 기록이 경북경찰청에 이첩됐지만 이날 저녁 회수되었고,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은 해임됐고, 다음날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에 따라 당시 8월 2일은 일련의 상황들의 지시자와 구체적 지시 내용, 인과 관계, 이유 등 해병대 수사단 외압 사건의 실체를 규명해야 하는 가장 핵심적인 사건들이 진행됐던 때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6월 19일 저녁 MBC 뉴스데스크는 보도를 통해 "작년 8월 2일 윤석열 대통령의 개인 휴대폰 통화가 채상병 관련 전화였는지 대통령실에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MBC 뉴스데스크는 "(2023년 8월 2일) 윤석열 대통령, 임기훈 비서관, 유재은 관리관, 경북경찰청, 이렇게 통화가 이어진 겁니다"라며 "윤 대통령은 오후 4시 21분, 신범철 국방부 차관과도 한 차례 통화했다"고 전했다.

 

2023년 8월 2일 오전, 고 채수근 상병 사건 조사 기록이 경북경찰청에 이첩됐지만, 이날 밤 국방부 군검찰단은 사건 조사 기록을 경북경찰청으로부터 회수해 왔다. 당시 조사 기록에는 해병대 수사단(단장 박정훈 대령)이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비롯한 8명을 사건 혐의자로 적시했었다. 

 

이날 여름휴가 첫째 날을 보내고 있던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서 당시 우즈베키스탄에 출장 중이던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3차례 통화를 했고, 그 사이 박정훈 수사단장은 보직 해임됐다. 

 

2023년 7월 30일부터 8월 8일 사이, 채상병 순직사건 관련 대통령 격노와 통화, 사건 기록 이첩, 박 수사단장 해임, 사건 기록 회수,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조사, 박 수사단장 압수수색 및 조사 등 해병대 수사단 외압 사건의 핵심 상황들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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