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겁 재표결, 국민의힘 의원에게 호소한다."

예비역 해병- 시민단체- 국회의원, 국회소통관 기자회견

기자뉴스 김철관 기자 | 입력 : 2024/05/28 [14:57]

▲ 해병대예비역연대 김규현 변호사가 2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 기자뉴스


“‘10년 만에 낳은 외아들, 나라 지키라고 해병대 보냈더니, 세상에 구명조끼만 입혔어도 살 수 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나요’라고 사고가 있었을 때 현장에서 채상병의 어머님 아버님이 절규했던 말씀입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피눈물 나는 심정으로 호소드립니다.”

 

채상병 특검 국회 재의결을 호소하며,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국회의원·시민시회·해병대예비역 공동 기자회견에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 밝힌 말이다.

 

안 소장은 “채상병의 아버님이 소방공무원이었는데, 그가 ‘전문가 소방관들도 이럴 때는 안전을 위해 못 들어간다’는 말을 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인가”를 반문했다.

 

그는 “그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밝혀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자는 것인데, 군사독재시절에도 이런 사건이 터지면 다 책임을 묻고 해결을 했었는데, 지금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저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가. 채상병 부모님의 마음을 담아 피눈물 나는 심정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호소한다”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박영선 민생경제연구소 언론위원장, 해병대예비역연대 김규현 변호사와 권태현 씨와 양종오 씨,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임세은 공동소장과 박영선 언론위원장, 박진영 이채양명주시민연대 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특검법은 젊은 청년의 억울한 죽음에 관한 진실을 밝히자는 국민의 목소리”라며 “특검법 찬성 국민여론이 60~70%인데도,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수사 방해 핵심 당사자이기도하다, 특검이 도입되고 진실이 드러나면 자신의 수사 외압 실체가 밝혀질까 두려워 특검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를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해병대예비역연대 김규현 변호사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했다. 이를 통해 “오늘 특검법 재표결에서 국민의힘이 지향해온 공정과 상식 그리고 법치의 원칙을 지키는 결단을 해주시기 바란다”며 “지금 9개월째 수사가 되고 있지만 언제 끝날지,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검 위원 추천권 야당이 독점했다는 여당과 정부 주장은 맞지 않다, 대한변협이 네 명을 추천하면 야당이 두 명으로 줄이고, 대통령이 한명을 선택하는 구조”라며 “대한변협과 대통령이 특검 임명에 관여한다, 공수처, 경찰, 검찰의 수사는 오래 걸린다, 이대로 가면 해를 넘길 지도 모르고, 반면 특검은 법정기간 3개월이면 수사가 끝난다, 국익과 안보문제에 집중하려고 한다면 특검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해병대예비역연대 권태현 씨와 양종오 씨도 “국민이 원한다, 채해병의 원한을 꼭 풀어주시기 위해 국회 재의결을 부탁드린다”며, 21대 마지막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임세은 민생경제연구소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대통령의 심기를 따르지 말고 국민의 민심을 따르라”며 “헌법기관으로 21대 국회에서 명예롭게 표결을 해주시면 역사가 기록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을 지나간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나는 반대야”라고 해, 기자회견 참석자들의 빈축을 샀다.

 

해병대예비연연대 회원들은 이날 국민의힘 의총을 찾아 회의실 문 앞에서 의원들에게 ‘도와주십시오’라고 호소했고, 야당 의원들은 국회의사당 회의실을 향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찬성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오후 채상병특검법 재부의 21대 국회의원 표결에서 찬성 179표 반대 111표 무효 4표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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