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을 수상한 김종관 감독의 <에피소드>는 광주 민주화운동 때 맞서 싸웠던 시민군과 계엄군이 한 형제였다는 비극적 실화를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제4회 5.18 영화제 개막식 및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시상식은 대상 1편, 최우수상 3편, 우수상 4편, 장려상 6편, 심사위원장상 1편, 특별언급상 1편 등 총 16편을 선정해 시상했다. 김시무 영화평론가(심사위원장), 정금자 영화 PD, 김재영 MBC PD협회장, 정섬 영화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본선 심사를 맡았다.
제4회 5.18 영화제 대상작은 김종관 감독의 <에피소드>가 선정됐다.
대상작인 김종관 감독의 <에피소드>는 광주 민주화운동 때 맞서 싸웠던 시민군과 계엄군이 한 형제였다는 비극적 실화를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최우수상은 정재훈 감독의 <펭귄의 도시>, 이이다 감독의 <디데이 프라이데이>, 김선우 감독의 <부탁> 등 3편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재훈 감독의 <펭귄의 도시>는 망망대해에 표류 중인 펭귄 가족을 구한 선장과 그 배도 역시 난파해 표류하게 된다는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기후 온난화의 심각성을 설득력 있게 고발했다.
이이다 감독의 <디데이 프라이데이>는 한 여고생이 흠모하는 야구선수의 시합이 있던 날이 하필이면 광주항쟁 때 학살된 삼촌의 제삿날이라 가족과의 갈등을 겪는다. 여고생의 사적 욕망과 공적 역사의 충돌이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있다.
김선우 감독의 <부탁>은 불치병에 걸린 아버지가 아들에게 여행을 부탁하는데, 그게 마지막이라는 것을 직감하는 아들의 비애를 그리고 있다.
김형진 감독의 <내 생애 안젤리나>, 박세암 감독이 연출한 <가깝지만 멀리서>, 진승완 감독의 <메리>, 장예란 감독이 연출한 <벌쓰데이> 등이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김형진 감독의 <내 생애 안젤리나>는 교포 행세하는 군복 차림의 미녀에게 보이스피싱을 당하는 독거노인의 절망을 다루고 있는데, 세태풍자가 돋보인다.
박세암 감독이 연출한 <가깝지만 멀리서>는 한 탈북녀가 손수 끌인 이북식 두부밥과 미역국을 먹으며, 오열하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진승완 감독의 <메리>는 연고 없는 미성년자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한다는 게 쉽지 않은 현실을 묘사하고 있다.
장예란 감독이 연출한 <벌쓰데이>는 어른이 되고 싶은 자폐아의 꿈을 뮤지컬 형식으로 다루고 있다.
장려상은 모두 여섯 편이다.
조은란 감독의 <끝과 시작>은 보육원 출신들의 새로운 시작을 다루고 있고, 김형진 감독의 <시나미 흘러가길>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두 자매 이야기를 복고풍으로 다루고 있다.
임병호 감독이 연출한 <성실하고 책임감 강하신 분>은 탈북녀를 카페 룸서빙 알바로 채용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편견을 불식해가는 점주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고, 구자경 감독의 <누가 뭐라든 너는 소중한 존재>는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의 고뇌를 다루고 있다.
이영아 감독의 <초복>은 애완견을 훔쳐 먹은 노인네의 배가 곧 무덤이라고 질타하는 한 견주의 애도를 다루고 있고, 박유정 감독이 연출한 <컬러플>은 외국인 새엄마와 어린 아들의 갈등과 화해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심사위원장을 수상한 정경섭 감독이 연출한 <반품>은 택배기사가 도마뱀을 배달했지만, 꼬리가 잘렸다고 반품당하는 기막힌 현실을 묘사함으로써 택배가 넘쳐나는 배달 현실을 잘 풍자했다.
특별언급상을 받은 석승훈 감독의 <학보사>는 광주항쟁 때 제대로 보도를 못 한 학보사 기자들의 시간여행을 다루고 있다.
수상작은 방송이나 인터넷 등의 행사 공식 자료로 사용되며, 수상작 일부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관련 강연, 홍보관 전시, 전국 투어 등에 활용한다. 이날 시상식과 개막식은 5.18TV (www.youtuve.com), 씨네허브(www.cinehubkorea.com)로에서 생중계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남, 최수동, 최형호 공동조직위원장의 인사와 개막선언에 이어 임순혜 집행위원장의 본선 진출작과 심사위원 소개,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 이어진 후, 수상작 16편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한편 제4회 ‘5.18 영화제’는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 서울지부, 5·18 민주화운동 공로자회, ㈜ 씨네 허브컴퍼니가 주관했고, 서울시와 한국인터넷기자협회가 후원했다. 이 영화제는 5·18 정신을 계승해 영상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스마트폰과 디지털시대에 새로운 영상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청소년층과 젊은 층이 영화를 생산함으로써 역사를 기억하고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도 있다. <저작권자 ⓒ 기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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