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숲 수목원길은 경기 포천과 남양주 진접을 잇는 숲길이다. 정확히 말하면 경기 포천 소흘면 직동리에서 남양주시 진접읍 봉선사 입구까지를 말한다. 이 지역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운행하는 차는 시속 30km이하로 다녀야 한다.
산과 도로, 하천을 끼고 만들어진 광릉숲길을 따라가면 국립수목원과 진접의 광릉(세조와 정희왕후릉)도 관람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자연을 자랑하는 국립수목원과 유네스코 문화재로 지정된 광릉을 잠시 들려 관람한 것도 이곳 관광의 진미라고 말하고 싶다.
16일 오후, 경기 포천 소흘면 포천 직동리에 있는 ‘옛골’이라는 곤드레와 청국장 전문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이곳 직동리에서 부터 봉원사까지 광릉숲길을 걸었다.
직동리를 지나 국립수목원(Korea National Arboretum) 정문 앞에 도착하니, 분홍색과 하얀색의 토끼 모형이 반기는 듯했다. 승용차를 타고 수목원을 찾는 사람들이 수목원 매표소 입구에 가득했다.
수목원 정문 앞 주차장에는 많은 승용차들이 빼곡히 서있었다. 정문을 지나자, 바로 광릉숲길 안내판이 나왔다. 거기에는 ‘광릉숲 10경’이 기록돼 있었다. 10경은 봉선사 쪽에서 수목원쪽으로 향하는 1~10경 까지의 경치를 일컬었다. 나는 이와 반대로 수목원에서 봉선사 쪽으로 향했기에 10~1경순으로 볼 수 있었다.
10경은 ‘작은 수목원’이었다. 이곳에 ‘도깨비와 요정들의 숲정원’이 자리했다. 어린이들이 놀기 좋은 정원으로 보였다. 특히 어린이들이 가벼운 탐험과 관찰을 하며 숲, 자연, 나무, 풀, 꽃 등 생명과 영혼을 함께 느끼며 놀면 아주 좋은 장소였다.
이곳을 지나가니 9경 ‘단풍숲과 놀이터’가 나오고 ‘포토존’도 마련돼 있었다. 아직 초가을이라 단풍이 물들어 있지 않았지만, 그 대신 초록초록한 나무 잎사귀들이 나를 반기는 듯했다.
평화원 표지판을 뒤로 하고 조금 걸으면 ‘남양주시 진접읍’이란 도로표지판이 나온다. 그리고 곧바로 세계유산 조선왕릉인 광릉이 나온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가 이곳을 관리한다. 세조와 정희왕후가 묻힌 광릉은 광릉숲 7경으로 불린다. 숲길을 걷다가 잠시 광릉을 관람하는 것도 기분 전환에 좋다.
6경 ‘고사리 숲길’에는 숲속도서관이 있는데, 이곳에서 잠시 쉬어 독서 삼매경에 빠져 보는 것도 좋다. 5경 ‘산새소리정원’ 이곳 능내교 다리에서 산새 소리와 하천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4경인 ‘나물정원’을 지나 직진하면 3경 '사계찬미', 2경 '전나무 복원숲', 1경 '맞이길 정원'이 이어진다.
하지만 4경 ‘나물정원’을 바로 지나면 옆으로 빠지는 오솔길이 나온다. 800m정도의 오솔길은 최근에 만든 길이다. 오르막 가파른 흙길로 20분정도 소요된다. 걷다보면 삼림욕 효용의 근원인 ‘피촌치드’와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느껴진 듯하다.
이곳은 눈과 비 등 기상상황이 악화되면 통제한다. 오솔길은 2경 ‘전나무 복원숲’을 지난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 후문 쪽으로 나와 1경 ‘맞이길 정원’과 만난다.
오솔길은 동절기기인 12월과 3월에는 폐쇄한다. 1경 '맞이길 정원'을 지나면 광릉숲속 마지막인 봉선사 입구에 도착한다. 기왕 봉선사에 들려 보는 연꽃 정원도 일품이다.
특히 숲속정원은 전나무 숲을 거닐며 꽃이 아름다운 관목을 볼 수 있고, 돌담정원은 낮은 돌담을 따라 걸으며 키 작은 야생화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습지정원은 개울 주변의 습한 환경에서 자라는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고, 쉼터정원은 숲속에서 잠시 쉬면서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다. 그늘정원은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숲속의 그늘진 환경에서 자라는 야생화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광릉숲길은 50분정도 소요되는데, 하절기는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동절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특히 이곳 숲길에 화장실은 없다. 이점에 유의해야 한다. <저작권자 ⓒ 기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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